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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방남이 남북 정상회담 징검다리 될 수도”

중앙일보 2018.02.08 16:00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하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역할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미ㆍ일 북한 전문가들 전망
日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
“문 대통령과 김여정 면담한다면 다음은 김정은”
수미 테리 CSIS 선임 연구원
“잠재적 남북 정상회담 관련 메시지 갖고 왔을 수도”
WSJ “남북, 북미 고위급 접촉 가능성 키우는 카드”

별다른 조치 없을 땐 올림픽 후 한반도 정세 급냉 우려
당장 한미 연합훈련 예정…미ㆍ일 “올림픽 직후 해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연합뉴스, 중앙포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연합뉴스, 중앙포토]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이소자키 아쓰히토(磯崎敦仁) 게이오대 부교수는 8일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을 면담한다면 다음에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라는 흐름이 형성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입장에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의례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라면 대외적으로 국가원수 역할을 하는 김영남으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김여정의 방남은 한국 일각에서 기대론을 나오게 하고 있다"며 "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태도는 문재인 정권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수석연구원도 7일(현지시간) 미 라디어방송인 NPR에 나와 “김여정은 김정은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래서 김여정은 (한국과 고위급과) 미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잠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의 메시지를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김여정의 방남은 북한 김씨 일가의 공식적인 첫 한국 방문”이라며 “남ㆍ북은 물론, 어쩌면 북ㆍ미간 고위급 접촉 가능성을 키우는 카드”라고 전했다.
  
이미 외신들은 지난달 평창 올림픽 관련 남북대화가 진행될 때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딩당시 AP통신 등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ㆍ북 협상 이후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따라서 일각에선 김여정의 방남이 남ㆍ북 정상회담 성사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실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경우 이후의 한반도 정세는 올림픽 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연기했던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훈련 날짜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강력한 대북 압박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선 “평창 올림픽 직후인 3월 내에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남ㆍ북 정상회담의 성사의 가능성이 타진된다면 급냉할 수 있는 한반도 상황을 다소나마 조절할 수 있게 된다.  
 
AP통신 등은 “김여정의 역할이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선, 그동안 국제사회에 각인됐던 핵위협을 하는 북한이 아닌 평화로운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번 평창 올림픽을 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북한의 입장에선 김여정을 등장시켜 미국과의 이슈 선점에서도 앞서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평창 올림픽 폐막식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고문이 참석한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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