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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평창올림픽, 북한 때문에 위험? 근거없는 두려움일 뿐"

중앙일보 2018.02.08 15:04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 휴전벽이 세워졌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 휴전벽이 세워졌다.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평창올림픽은 북한 등의 위협으로 위험한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두려움일 뿐"이라고 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기사에서 지난해 7월 월스트리트저널의 헤드라인 기사('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를 거론하며 "사람들이 평창겨울올림픽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들의 걱정이 정당한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2년마다 새로운 도시들이 가장 위험한 올림픽 개최지로 불리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사실 가장 주목해야 할 두 번의 올림픽 폭력 사태는 어떠한 위험도 예측할 수 없었던 곳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지칭하는 두 가지 사건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참사(검은 9월 사건)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폭탄 테러를 일컫는다.
뮌헨 올림픽 참사와 애틀랜타 올림픽 테러 사건
▶뮌헨 올림픽 참사 
1972년 9월 서독 뮌헨에서 개최된 여름올림픽 기간 일어난 테러 사건. 당시 팔레스타인의 테러 단체 '검은 9월단' 소속 테러범 8명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검은 9월 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당시 무장한 테러범들은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선수 1명과 코치 1명을 살해한 뒤 나머지 9명을 인질로 붙잡고 협상의 벌였다. 협상 조건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양심수 234명의 석방하고 이후 도주할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서독 정부는 표면상 테러범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처럼 했으나, 저격수를 투입해 테러범을 진압하려 했다. 하지만 5명인 줄 알았던 테러범은 8명이었고, 결국 교전 끝에 나머지 인질범 9명 전원과 서독 경찰 1명이 사망했다. 테러범은 8명 중 5명이 사살 당하고, 3명이 도주하다 체포됐다.
 
▶애틀랜타 올림픽 폭탄테러 사건
1996년 7월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 직전 센테니얼 올림픽공원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 이 테러로 2명이 사망하고, 111명이 다쳤다. FBI는 2003년 전직 육군 폭탄 전문가였던 에릭 루돌프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극렬 기독교 근본주의자였던 에릭 루돌프는 애틀랜타 올림픽 폭탄테러 외에도 낙태클리닉 2곳과 레즈비언바에 대한 폭탄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1세기가 넘는 기간 많은 올림픽 개최도시들이 잠재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행사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2월 25일 올림픽 게임의 마지막 날이 되면 우리는 이 지겨운 두려움이 근거 없는 두려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NYT가 제시한 올림픽.
 
1988년 한국 서울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중앙포토]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중앙포토]

 
30년 전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서울 올릭픽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는 CIA 비밀문서에 잘 나타나 있다. CIA 문서는 "우리(미국)는 북한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이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본다"고 적고 있다. 실제 개최 전해인 1987년 11월 북한은 미얀마 안다만 해 상공을 지나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를 공중 폭파해 승무원과 승객 등 115명을 숨지게 했다. 당시 안기부는 ‘88올림픽 참가 신청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의 친필 지령을 받은 공작원 김현희, 김승일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어떠한 도발이나 테러도 일어나지 않았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입장. [중앙포토]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입장. [중앙포토]

 
베이징 올림픽의 가장 큰 문제는 식수 및 음식물에 대한 오염이었다. 미국 선수단은 12톤의 단백질을 포함해 음식을 선박으로 중국까지 수송했다. 오염된 음식물로 인해 도핑테스트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도 팽배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치러진 그해 음식과 관련해 보고된 사건은 없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리허설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소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뉴스1]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리허설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소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뉴스1]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테러를 걱정했다.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체첸의 테러조직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2013년 6월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올림픽 개최지를 공격하고 시민들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2013년 12월 29일과 30일에는 러시아 볼고그라드 시에서 이틀에 걸쳐 폭탄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숨졌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 기간에는 어떠한 테러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성대하게 개막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성대하게 개막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 올림픽은 개최 직전까지 브라질의 열악한 치안 문제로 인해 시끄러웠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길거리에서 사용 중이던 휴대폰을 눈앞에서 도난당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카 바이러스였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1500여명의 브라질 신생아들이 소두증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도 리우 올림픽은 큰 무리 없이 치러졌다. 올림픽 기간 관광객이나 운동선수 중 지카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례가 없었다. 올림픽 기간 중 여러 강도·도난 사고 또한 여러 차례 신고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심각한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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