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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도 소모품…손상되면 수시로 교체해야

중앙일보 2018.02.08 14:59
요리할 때 꼭 한번 사용할 만큼 사용빈도가 많은 조리도구가 프라이팬이다. 소재나 코팅 기술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프라이팬 소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알루미늄‧스테인레스 등이다.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표면에 코팅을 하는 데 방법에 따라 세라믹, 티타늄, 다이아몬드, 마그네슘 그리고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사용한 테프론 코팅 기술이 사용된다.
 
프라이팬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와 코팅 방식을 결합하여 수십 가지의 프라이팬이 각각 최고의 제품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기능성과 안전성 모두 갖춘 제품은 없다. 소재와 코팅 방식이 안전한 고가 제품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팅이 벗겨지거나 안전만 강조하여 조리에 불편함을 가져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프라이팬은 알루미늄 소재에 ‘테프론(PTFE, 폴리테트라풀루 오로에틸렌)’ 코팅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알루미늄은 스테인레스에 비해 열전도율이 14배나 높고, 열을 조리용기 표면에 일정하게 전달하는 특성이 있어 요리를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중량이 스테인레스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근육 피로가 덜하고 안전사고 예방 효과가 높다. 게다가 테프론 코팅은 열에 강하고 음식이 프라이팬에 눌러 붙지 않아 논스틱(Non Stick) 요리에 탁월하다.  
 
스테인레스는 강도가 높고 알루미늄에 비해 중금속 용출이 거의 없어 안전하지만 코팅이 약해 조리나 설거지 과정에서 (코팅이) 쉽게 벗겨지고 무게가 무거워 직경이 작은 소형 프라이팬에 국한되어 사용되고 있다. 티타늄 또한 무게가 가볍고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가 높지만 열전달이 균일하지 못해 발화점과 가까운 부분이 특별히 뜨거워 요리를 골고루 익히는 데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문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알루미늄+테프론’ 코팅제품이 200도 이상의 열에 노출될 경우 ‘과불화 화합물(PFCS)’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과불화 화합물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간독성과 암 등을 유발하고 호흡기, 갑상선 질병 유발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보고서(2003~2015년)에 따르면 여성 사망원인 1위가 폐암이었고 폐암의 유병 요인으로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발암물질의 흡입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보고서 조사대상 957명의 폐암환자 중 비흡연자는 92.7%였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테프론 코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테프론 코팅 제품이 다수 유통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라이팬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의 전환과 현명한 사용 습관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라이팬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해산물 등 딱딱한 식재료 사용을 줄일 것 ▲프라이팬에 스테인레스 조리도구 대신 실리콘 주걱이나 나무젓가락 등을 사용해 표면이 상하지 않도록 할 것 ▲요리 후 바로 세척할 것 ▲세척 시 극세사 행주나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할 것 등 주의사항을 일러두고 있다.
 
한편 조리기구 전문브랜드 ‘라피올라(Lafeeolla)’ 구창모 대표이사는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주부들은 평균 2년에 한번 꼴로 프라이팬을 교체하고 있다” 며 “고가 제품 구입 후 코팅이 벗겨져도 아까워서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프라이팬은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적당한 제품으로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 현명한 소비습관이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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