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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구 올해 5% 줄인다…불만분자 솎아내기”

중앙일보 2018.02.08 10:38
지난달 22일 북한 평양에서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거리의 눈을 치우고 있다. [평양 A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북한 평양에서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거리의 눈을 치우고 있다. [평양 AP=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이 평양 인구 감축에 나섰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평양 인구를 5%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8일 서울발로 전했다. 

도쿄신문 북한 관계자 인용 보도
"지난해 말 주민 추방 연장선…14만명 추방 방침"
"김정은 충성도 높은 사람만 남겨, 체제 공고화"
"지방과 생활격차로 평양 주민 급증한 탓도"
대북제재로 민생고…불만세력 확산 차단 움직임

지난해 기준 평양 인구는 약 288만명으로 5%는 14만4000명 정도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민 추방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불만분자 솎아내기’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주민만 평양에 남겨 정권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고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양공화국으로 불리는 평양과 지방간 경제 격차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신문은 “김정은 집권 이후 6년간 평양 인구는 약 4만5000명이 불었다”면서 “평양과 지방간 생활격차가 확대되면서 유입된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평양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1990년 252만6000명 수준이던 인구는 2005년 28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88만4000명을 기록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민생고 악화가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이런 기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성이 전과자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체제 사범 단속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23일 막을 내린 제5차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 폐회사에서 “미제와 적대 세력들이 우리 내부에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사상 독소를 퍼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단속을 직접 강조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의 심야 트롤리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지난 4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이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의 심야 트롤리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지난 4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이다. [사진 노동신문]

또 올해 신년사에선 “온갖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평양 인구 5% 감축 계획은 김정은의 의향을 토대로 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 제재 강화로 인한 물자 부족이 배경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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