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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Talk] 고다이라가 세운 올림픽 기록은 유효할까?

중앙일보 2018.02.08 06:30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고다이라 나오가 7일 연습경기에서 비공식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강릉=박소영 기자

고다이라 나오가 7일 연습경기에서 비공식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강릉=박소영 기자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열리는 강릉 오벌에서 7일 저녁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져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올림픽 개막(9일)도 하지 않았는데 올림픽 신기록이 나왔단 말인가! 재빨리 경기장에 들어가 전광판을 확인했습니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고다이라 나오가 여자 500m 레이스에서 가장 마지막 조에서 고 아리사와 달렸는데, 37초05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고 하더군요. 
 
전광판에는 고다이아의 기록에는 'OR(Olympic Record)'이라고 붙어있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기록한 신기록이란 뜻이죠. 종전 올림픽 기록은 '빙속 여제' 이상화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작성한 37초28였다고 합니다. 고다이라가 이상화의 기록을 넘은게 맞는 것이지요. 참고로 세계 신기록(WR)은 이상화가 지난 2013년에 세운 36초36입니다.
고다이라 나오가 7일 강릉 오벌에서 연습경기를 마치고 빙판을 돌고 있다. 강릉=박소영 기자

고다이라 나오가 7일 강릉 오벌에서 연습경기를 마치고 빙판을 돌고 있다. 강릉=박소영 기자

 
그런데 고다이라는 정말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을까요? 아닙니다. 고다이라가 세운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연습경기이기 때문이죠. 스피드스케이팅은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운영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종목에 신청해 실전처럼 경기를 치르고 있어요.
 
올림픽 때 나설 심판과 스타터가 똑같이 나오고, 장내 아나운서도 올림픽처럼 선수들을 소개하고 기록을 알려주고 있어서 자칫 진짜 올림픽인 것처럼 헷갈릴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네덜란드 '빙속 스타' 스벤 크라머도 남자 3000m 경기에서 3분38초64를 기록해 우승했지요. 그러나 고다이라처럼 모의고사였을 뿐입니다. 이상화는 이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았더군요.
 
이번 올림픽에선 신기록이 쏟아질 수 있어요. 오벌에서 훈련을 해본 선수들은 대부분 "빙질이 굉장히 좋다.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도 피겨, 쇼트트랙 선수 모두 "최고의 얼음"이라고 극찬하고 있으니, 기대해 볼까요?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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