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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협상 타결…메르켈, 4번째 총리직 예약

중앙일보 2018.02.08 01:2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밤샘 끝에 대연정 본협상을 타결지었다.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연정 협상 타결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연정 협상 타결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합의는 많은 국가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독일이 필요한 좋고 안정적인 정부를 위한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내달 초 4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사민당이 약 46만 3000명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합의한 승인 투표만 통과하면 메르켈 총리는 총리직을 이어가게 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메르켈 1, 3기 내각에서 대연정에 참여했던 사민당이 야당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자유민주당·녹색당과의 연정 협상에 실패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재선거를 치르거나, 소수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메르켈은 정치 9단답게 배수진을 치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는 녹색당과의 소수 정부 구성안을 거부하고 “차라리 새로 선거를 치르는 게 낫다”고 선언했다.  
재선거를 할 경우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만 커지고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결국 메르켈의 압박에 사민당은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양측은 막판 최대 쟁점이었던 기간제 근로 계약 문제와 관련, 기간제 근로 계약 기간을 기존의 최대 24개월에서 18개월로 낮추기로 절충했다.
또 내각 배분에도 합의했다. 사민당의 차세대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올라프 슐츠 함부르크 시장이 재무장관을,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외무 장관을 맡는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재무장관직을 내준 데 대해 “우리는 타협을 해야 했다”면서 대연정 구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시사했다.
 
총선 이후 약 5개월 만에 새 정부를 출범할 수 있게 돼 위기는 일단 모면했지만,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임기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사민당이 대연정을 해도 중간평가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정치적 혼란 과정에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손상을 입은 것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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