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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찾고 남편은 팔고 … 홍콩에 한국 패션 알려요

중앙일보 2018.02.08 00:24 종합 23면 지면보기
월마트 차이나, 애플 홍콩에서 신규 매장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홍성준씨와 엘르·마리끌레르 등의 유명 패션잡지 에디터를 거쳐 마담 휘가로 편집장을 지낸 김은정씨 부부. 두 사람은 2016년부터 홍콩을 중심으로 한국 패션의 감각적인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사진 케이 스타일 랩]

월마트 차이나, 애플 홍콩에서 신규 매장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홍성준씨와 엘르·마리끌레르 등의 유명 패션잡지 에디터를 거쳐 마담 휘가로 편집장을 지낸 김은정씨 부부. 두 사람은 2016년부터 홍콩을 중심으로 한국 패션의 감각적인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사진 케이 스타일 랩]

한국 디자이너 패션을 중심으로 하는 리테일 플랫폼 ‘K Style Lab(이하 케이 스타일 랩)’이 지난달 홍콩의 아트몰 ‘K11’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한 타임스 스퀘어, 센트럴 할리우드 로드에 이은 세 번째 팝업 스토어다.
 

‘K Style Lab’ 홍성준·김은정 부부
현지 세번째 한국 패션 팝업 스토어
한국옷은 값싸다는 편견 깨고 싶어

케이 스타일 랩은 월마트 차이나와 애플 홍콩에서 신규 매장 개발 담당으로 잔뼈가 굵은 유통·경영 전문가 홍성준(56) 대표와 ‘마담 피가로 코리아’ 등의 유명 패션잡지 편집장을 지낸 스타일 전문가 김은정(53) 이사가 운영하는 회사다. 부부인 두 사람은 현재 홍콩에 거주하며 K패션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이사는 “K팝 덕분에 외국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은 많이 생겼지만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홍콩에서 만나는 외국인 열 명 중 일곱 명은 K패션 하면 ‘동대문’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패션 에디터·편집장으로 지내며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성장과 발전을 가까이서 지켜본 김 이사로선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품질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우수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많이 갖고 있으면서 ‘K패션=트렌디하지만 값싼 시장 옷’이라는 인상밖에 못 주고 있는 게 정말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개인 사업을 구상 중인 남편을 설득해 리테일 플랫폼 ‘케이 스타일 랩’을 만든 김 이사는 한국으로 달려와 디자이너 ‘쌤’과 ‘동생’들을 만났다. “K패션에도 프리미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유니크한 디자인, 생각지도 못한 디테일, 그리고 무엇보다 화려한 듯하지만 절제미가 있는 한국적 취향을 가진 다양한 브랜드와 스토리들을 알리고 싶었죠.”
 
부부의 2016년 첫 팝업 스토어 매장이 타임스 스퀘어에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이사는 “타임스 스퀘어 4층은 럭셔리 존”이라며 “이곳에 진태옥·박윤수·임선옥·이주영·한상혁·정미선 등 한국 최고 디자이너의 옷들을 나란히 걸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진행한 두 번째 팝업 스토어의 위치는 센트럴의 할리우드 로드였다. 서양의 주재원 부인들과 중국 본토의 단골 중심이라 의상 뿐 아니라 디퓨저·비누·한지화병 등 취향을 저격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함께 선보였다.
 
새로 시작한 K11의 구성은 또 다르다. 김 이사는 “K11이 홍콩 최초로 아트와 상업을 융합시킨 실험적인 아트몰이기 때문에 이번 팝업 매장에선 홍콩에 처음 선보이는 뉴 브랜드들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독창적인 프린트의 컨템포러리 여성복 아이엔모어, 애슬레저 룩 애뜰루나, 패션 주얼리 레인디어 등을 포함해 총 16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케이 스타일 랩은 앞으로도 홍콩 내 유명 쇼핑몰과 스트리트에 맞게 브랜드의 구성을 바꿔가며 팝업 스토어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취향의 ‘웰 메이드’ 한국 패션을 중심으로 중국·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홍콩 라이프 스타일 시장의 기획력 있는 솔루션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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