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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중위험·중수익 주식 상품 개발, 2030 투자 유도”

중앙일보 2018.02.08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정지원

정지원

정지원(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암호화폐(일명 가상통화)와 관련해 “젊은 세대가 단기·투기적 거래를 많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2030의 요구에 맞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 주식 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해선 “암호화폐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해당하지 않아 선물 상장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암호화폐 선물 상장은 시기상조
코스닥은 모험자본 공급처로 육성

오는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정 이사장은 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거래소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이 모험자본 공급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을 분리하는 정관 개정 작업을 마치고 다음 달까지 위원장과 본부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 심사·폐지 권한을 갖고 본부장은 실무를 관할한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본부에 상장 심사, 공시 등 4개 팀을 새로 만들고, 우수 인력을 전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00개사 이상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지난해는 79개사가 상장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을 한 바구니에 담은 KRX 300지수를 발표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다음달 중에, KRX 300 선물 등 파생상품 상장은 1분기 내로 마무리한다. 한국거래소는 또 코스피·코스닥 양쪽에서 시가총액 2000억~1조원 규모의 중소형 종목을 모은 통합 지수도 상반기 내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우수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분석 보고서가 발간된다. 기술신용평가기관인 TCB가 보고서 제작을 맡는다. 비용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부담한다. 정 이사장은 “다음달 중에 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나온다”며 “그 후에도 순차적으로 분석 보고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법안에 대해 “국회 정무위에 계류 중이지만 유효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인 거래소 아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시장, 파생상품 시장을 각각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다.
 
시가 단일가 매매 개편안의 윤곽도 나왔다. 시가 단일가 매매는 장 개시 1시간 전부터 호가를 받아 단일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제도다. 현재는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3분기까지 이를 30분 이하로 단축할 계획이다. 오전 8시~8시5분, 8시55분~9시에만 호가가 집중돼 이외 시간의 예상 체결가와 장 개시 후 시가(始價)가 크게 차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장 개시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전일 종가로 매매하는 시간 외 종가매매의 운영 시간도 줄인다. 시가 단일가 매매와 시간이 겹치지 않게 시간대도 옮길 방침이다. 장 개시 전 시간 외 종가 매매와 중첩돼 시세 관여 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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