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江南人流] 때론 백 마디 말보다 디저트 하나가 중요해

중앙일보 2018.02.08 00:01 강남통신 6면 지면보기
때론 백마디 말보다 달콤한 디저트 하나가 마음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다. 밸런타인데이는 이 사랑의 전략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주제로 한 수제초콜릿부터 달달한 프랑스 전통과자 까눌레, 화려한 장식의 타르트까지 …. 속내를 표현하기 딱 좋은 디저트 전문점들이 그 수줍은 용기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밸런타인데이 디저트 핫 플레이스 3

 
바리쇼콜라 제대로 된 까눌레를 맛보다
합정동 안쪽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 까눌레를 맛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합정동 안쪽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 까눌레를 맛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향하는 대로에서 가지 치듯 뻗은 여러 골목길에는 작은 공방과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다. 바리쇼콜라는 이 중에서도 특히 ‘숨어들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골목 깊숙이 위치해 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대리석 쇼케이스에 담긴 까눌레(밀납코팅한 주름진 틀에 반죽을 넣고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랑스 전통과자)·마카롱이 이곳의 대표이자 유일한 메뉴다. 각각 6종씩 판매하는데 이 중 매달 새롭게 2개의 메뉴를 선보인다. 흥미로운 건 다른 디저트류는 물론이고 커피도 팔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지혜 오너셰프는 “나도 커피를 정말 좋아하고 또 바리스타이기도 하지만 까눌레와 마카롱만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팔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인근 다른 카페에서 사온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김 셰프는 3년 전 일본 오사카의 ‘까눌레 드 자퐁’에서 맛본 까눌레 맛에 반해 1년간 독학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우연히 지나다 들른 카페가 아니라 진짜 까눌레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가게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오픈 1년여 만에 입소문이 나서 오후 1시면 준비한 디저트가 완판되기도 한다.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엔 반죽과 장식에 초콜릿과 커피를 넣은 ‘초코에스프레소 까눌레’를 새로 선보이고 있다. 밀크초콜릿으로 만든 부드러운 크림을 속으로 채운 ‘얼그레이 마카롱’도 밸런타인데이 추천 메뉴다.
 
조선델리 연인의 이니셜 새긴 하나뿐인 타르트
알파벳 LOVE 모양의 타르트뿐 아니라 두 글자 이니셜로 만든 커스트마이징 서비스도 선보인다.

알파벳 LOVE 모양의 타르트뿐 아니라 두 글자 이니셜로 만든 커스트마이징 서비스도 선보인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호텔 회전문을 돌아 들어가면 작은 델리에서 풍겨나오는고소한 빵 내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조선델리’ 얘기다. 지난해 봄 리뉴얼하며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반영해 꾸민 세련된 쇼케이스엔 작지만 화려한 케이크들이 놓여있다. 특히 ‘너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 케이크는 커다란 선물용과 똑같이 생긴 1인용 케이크를 함께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큰 것은 선물하고 작은 것은 집에 돌아가 나혼자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콘셉트다. 1인용 케이크만도 구매가 가능하다. 올해 밸런타인·화이트데이를 앞두고는 하트 모양의 라즈베리 다크초코무스케이크를 출시했는데 역시 선물용 케이크와 1인용 케이크를 함께 선보였다.
특별한 밸러타인데이 선물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러브 타르트’도 있다. 알파벳 LOVE 모양의 도우 위에 오렌지 향의 부드러운 크림을 올리고 식용 장미와 바삭한 머랭, 코하쿠토(젤리)로 장식했다. LOVE 이니셜 타르트의 가격은 5만5000원. 최소 3일 전 예약 주문 시 타르트 도우를 고객이 원하는 알파벳 두 글자로 만들어주는 커스마이징 서비스도 선보인다. 두 글자 이니셜 타르트는 5만원이다. 양영주 셰프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니셜로 만든 두 글자 알파벳 타르트는 세상에 하나뿐인 것으로 달콤한 사랑의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뚜두 사랑의 도시 파리를 초콜릿에 담다
서울의 작은 파리, 서래마을엔 세련된 검은색 문이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초콜릿 향이 손님을 반긴다. 실내도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자연스레 눈길은 커다란 조명 아래 놓인 수제초콜릿 쇼케이스에 제일 먼저 닿는다. 르꼬르동블루 파리에서 파티시에 과정을 마친 김경림 셰프가 유기농 재료로 만드는 수제초콜릿 전문점 ‘뚜두(Toudou)’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김 셰프 특유의 시크한 패키지와 콘셉트 덕분에 럭셔리 브랜드의 VIP선물로도 인기다.
매년 밸런타인데이마다 새로운 콘셉트의 패키지를 내놓는데, 올해엔 사랑의 도시 파리를 모티프로 만든 ‘파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한 패키지엔 총 18개의 초콜릿이 담긴다. 김 셰프는 “파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곳, 즉 사랑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러한 파리의 느낌을 초콜릿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검은색 박스를 열면 개선문·바게트·에스프레소·에펠탑·오페라·발레·물랑루즈 등 파리를 연상시키는 여러 가지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가 나온다. 이 종이를 들어올리면 일러스트를 닮은 초콜릿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100개의 패키지만 한정판매한다. 파리패키지 가격은 7만5000원.
수제초콜릿 전문점 뚜두는 올해 사랑의 도시 ‘파리’를 모티프로 만든 초콜릿 패키지를 내놨다.

수제초콜릿 전문점 뚜두는 올해 사랑의 도시 ‘파리’를 모티프로 만든 초콜릿 패키지를 내놨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