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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피해자 “천종호 아버지 사랑합니다” [전문]

중앙일보 2018.02.07 23:03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왼쪽)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당시 CCTV화면 [중앙포토]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왼쪽)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당시 CCTV화면 [중앙포토]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 학생이 자신의 재판을 진행했던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지난 2일 오전 부산가정법원 소년법정에서 재판이 끝난 뒤 천 부장판사는 피해 학생 A양에게 “너, 내 딸 하자”며 “누가 괴롭히거든 나랑 같이 찍은 사진 보여주고 힘들면 언제라도 연락해”라고 말했다.  
 
A양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5일 편지를 보내 “판사님께서 제게 ‘너 내 딸 해라’라고 하셨을 때 정말 기뻤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며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판장에서 판사님께서 ‘누가 제일 밉냐’ 물어보셨을 때 솔직히 저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어떤 그 누구보다 저 자신이 제일 밉다. 이때까지 사고 치면서 저로 인해 피해 보셨던 모든 분께 너무 죄송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A양은 편지를 통해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엄마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게 있어 행복하고 몸에서 피가 끓는 일은 저로 인해 엄마가 행복하고 울지 않는 것, 이것 하나뿐”이라며 “항상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나는 존경 받는 사람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럼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A양은 또 “저에게 ‘딸 해라’라는 말 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그 작은 한 마디가 제게 큰 행복이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뒤 “아버지라 생각해 더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피해 학생의 편지 전문이다.
To. 존경하는 천종호 판사님
 
안녕하세요 ! 저 A입니다 .. 프린트해서 직접드리려다가 갑자기 오류가 떠서 이렇게라도 다시 보냅니다 ㅎㅎ 천종호 판사님과 만난 당일 쓴겁니다 !
 
음 방금 막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글을 보았습니다. 정말 너무 감동적이고 감사합니다. 솔직히 B라는 친구 용서가 안되야 하는건데 조금이나마 추억이였던 때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B가 무릎 꿇는것도 싫었고 울면서 사과하는데 괜히 더 고마운 마음이 들고 친구한테 무릎을 꿇는다는게 정말 자존심 상했을건데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정말 이때까지 많은 눈물을 흘려서 눈물이 안나올줄만 알았는데 B가 무릎을 꿇는순간 눈물이 나왔고 또한 판사님이 그때 일을 말씀하실 때 울컥했습니다. 항상 웃다가도 멀쩡하다가도 그 얘기만 나오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B가 진심으로 했든 아니든 저는 진심으로 받아 들일거고 B도 마음고생 많이 했을거라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
 
그리고 오늘 판사님께서 저에게 ‘너 내 딸 해라’ 라도 하셨을 때 정말 기뻤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분입니다. 그리고 재판장에서 판사님께서 누가제일 밉냐 물어보셨을 때 솔직히 저는 저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엄마가 저를 보는데 제가 저런 말을 하면 슬퍼 하실까봐 말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말을 하네요 ㅎㅎ 저는 어떤 그 누구보다 저 자신이 제일 미워요. 그리고 이때까지 사고를 치면서 저로인해 피해보셨던 모든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와서 후회한다고 해봤자 되돌려지는 것은 없지만 반성은 평생 하고 또 할것입니다. 저는 이번일 있었던 것들은 제가 이때까지 잘못한 것들을 다 모아서 벌받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진짜 저도 여자인데 머리가 이렇다는 것은 정말 속상한데 열심히 착한일 하면서 열심히 기를거예요. 저는 이번에 1월 16.17.18일에 했던 교육이 저한테는 정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듣고 필기를 했습니다. 또, 천종호 판사님이 적으신 책을 보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보는 내내 제가 잘못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앞으로 저는 착하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판사님을 봴수있을진 모르겠지만 가끔 뵙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성인 아니 더더 클때까지 판사님과 연락하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꿈이 변함없이 가수였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뿐만이 아니라 노래로 감정을 표현한다는게 멋있고 나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주는게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수가 되기까진 정말 힘든 일들이 많을거라는걸 잘 압니다. 하지만 도전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건 아니랬습니다. 저는 가수가 되면 엄마에게 신경을 못 쓰는 날이 많을거고 내길을 가는데 바쁠것이기 때문에 이 꿈은 마음 속에 묻어놓을까 합니다.
 
이때까지 엄마에게 효도는커녕 많은 아픔을 줬고 너무 고생을 시켰고 힘들게 했기 때문에 저는 커서 그냥 그저 엄마를 위해 살까 합니다.  
그래야 된다는게 아니라 그러고 싶습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자신이 그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몸에서 피가 끓는 그런 것 이라고 교육에서 배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런 일은 저로 인해 엄마가 행복한거 힘들지 않는거 울지 않는거 딱 이거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나의 목표는 이것이다 라는 목표를 짓고 열정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할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힘들어하지 않고 모든걸 극복해낼 것입니다. 전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친구보단 가족을 당연히 더 사랑할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결국 마지막에 제 옆에 있는건 제 가족들일거니까요 ..
 
항상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나는 존경 받는 사람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 것입니다. 그럼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제일 중요할까? 저는 뜸들이며 대답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이 대답에 당당하게 말할 수있게 열심히 살겁니다. 그건 나라고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내가 가장 잘났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조금이 아닌 많은 노력을 보태서 천종호 판사님처럼 좋은 사람이 될것입니다. 판사님 , 저는 말입니다. 정말 활기차고 항상 웃고만 사는 그런 아이입니다. 근데 요즘들어서 웃음이 사라졌어요 ... 그리고 뭔가 모르게 너무 속상합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드는데 그때 엄마를 생각하면 저도 이렇게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듭니다. 진짜 너무 울컥하고 죄송한거 있죠 .. 그래서 요즘 엄마에 대한 가사들이 담겨있는 노래들을 듣고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오면 마이크를 들고 엄마한테 불러주고 싶어요. 지금도 엄마 고생했을걸 생각 하니까 너무 눈물이나요. 그리고 또 한번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신 판사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앞으로 이렇게 천종호 판사님께 자주 편지를 드릴까 합니다 .. 그리고 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생각해 보게 도와주신 것도 판사님입니다. 너무 매일매일을 감사하게 살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
 
그리고 제주도 정말 잘 다녀오겠습니다. 가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롭게 새마음 새뜻으로 살까합니다. 가서 일기도 열심히 써서 판사님께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찾아뵙고 싶습니다.
 
판사님 .. 3월부터는 학교도 정말 잘다닐 것입니다. 저는 3학년 생활이 조금씩 기대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교육에서 읽은 책 그거 읽고 난 이후부터 판사님께 반해 있엇는데 이렇게라도 오늘 찾아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 정말 못난 모습으로 뵀는데 이젠 더 달라진 모습과 함께 머리도 빨리 기르고 이쁜 얼굴로 다시 봬서 사진 찍고 싶습니다 ㅎㅎ 저에게 딸 해라 라는 말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작은 그 한마디가 저에게 정말 큰 행복이였습니다. 잊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아버지라 생각하여 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제주도 다녀와서 봬러 가겠습니다 !
 
정말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갑자기 떠올리자니 생각이 다 안나요 ㅠㅠ  
오늘만 편지 쓸거 아니니까 이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이렇게 쓰고 문자도 드리겠습니다. 판사님 정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진짜 사랑합니다. 판사님 덕분에 오늘 저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잊지 않고 매일을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말한마디로 표현 안될만큼 감사하고 오늘 이시간 너무 소중했습니다. 이런 행복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이런 좋은 추억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천종호 아버지 ^^  
- 천종호 판사님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A 드림 -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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