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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독도 가사 문제? 민유라 "경기 지장 없어요"

중앙일보 2018.02.07 18:31
민유라-겜린 조는 프리댄스에선 '홀로 아리랑'에 맞춘 개량한복 유니폼을 입는다.

민유라-겜린 조는 프리댄스에선 '홀로 아리랑'에 맞춘 개량한복 유니폼을 입는다.

"경기에는 전혀 지장 없어요." 평창겨울올림픽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독도 가사' 이슈에 대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대만에서 끝난 4대륙선수권에 출전한 민유라-겜린 조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지난 6일 입국했다. 공교롭게도 입국을 앞두고 두 선수는 화제의 중심이 됐다. 평창올림픽 프리댄스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소향의 '홀로아리랑' 가사에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구절 때문이었다. 미국 출신이지만 특별귀화로 한국인이 된 겜린과 재미동포 민유라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음악과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뜻으로 선택한 곡이지만 이 부분이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의견을 구했다.
 
입국 다음 날인 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쇼트 프로그램 훈련을 마친 민유라-겜린 조는 밝은 표정으로 취재구역에 들어섰다. 겜린은 "미국에 다녀온 뒤라 유라가 피곤해 한다"고 웃었다. 민유라는 "비행기를 타고 어제 늦게 도착해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오늘 연습 땐 돌아온 것 같다. 종합선수권과 지난해 4대륙 선수권을 여기서 치렀는데 보라색, 파란색 등으로 꾸며진 덕에 올림픽 경기장 분위기가 느껴져 좋다"고 했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 갈라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민유라-겜린조. [강릉=연합뉴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 갈라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민유라-겜린조. [강릉=연합뉴스]

 
민유라와 겜린은 일단 ISU에 가사가 없는 음악을 낸 뒤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면 바꿀 계획이다. 민유라는 "3초 정도 가사가 없는 버전을 제출했다. 당분간은 그 곡으로 연습한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어차피 쇼트댄스에서 20위 안에 들어야만 프리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문제다. 프로그램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라 지장은 없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단체전에 출전한다. 최다빈이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세계선수권에서 확보한 데 이어 네벨혼 트로피에서 민유라-겜린 조와 이준형(평창올림픽은 차준환 출전)이 올림픽 쿼터를 따낸 덕분이다. 민유라는 "단체전에 출전해서 한 번 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좋은 경험 같다. 국가끼리 경쟁해 재밌을 것 같고, 기대된다"며 "다른 한국 선수들도 잘 안다. 차준환, 최다빈, 감강찬, 김규은과 친하다. 특히 강찬이는 콜로라도에 있을 때 함께 훈련했다. 당시엔 둘 다 싱글이었다"며 웃었다. 겜린도 "팀 코리아로 깃발을 들고 나갈 수 있어 좋다. 기회가 생겨 흥분된다"고 했다.
 
지난해 이 곳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서 민유라-겜린 조는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당시 9번째로 연기를 펼친 뒤 1위에 올라 다른 팀의 연기를 지켜보는 '그린룸'에 갔다. 비록 8위로 밀려났지만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크게 고무됐다. 민유라는 "이 경기장에서 두 번 경기를 했고, 한국에선 국제대회를 딱 한 번 4대륙에서 치렀다. '대한민국의 민유라, 겜린'이란 장내 소개가 울려퍼질 때 소리가 정말 커서 좋았다. 올림픽에서도 기대된다"고 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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