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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안철수와 민평당…비례대표 3인 놓고 신경전

중앙일보 2018.02.07 16:08
지난 6일 창당한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대표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났다. 안 대표는 미소 띤 얼굴로 "아이고 어서오십시오"라며 조 대표를 맞았다. 안 대표가 내민 손을 잡은 조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이후 공개 발언이 끝날 때까지 조 대표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여야 대표 잇따라 예방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안 대표는 조 대표에게 "당 대표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여성 당 대표가 세 분이 돼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조 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여성 당 대표다. 안 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입을 꾹 다문 채 정면만 바라보던 조 대표는 "서로 갈 길은 다르지만, 우리가 원래 같이 출발했던 만큼 서로 국회에서 같이 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민평당과 뜻을 함께하는 이상돈·박주현·장정숙 등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들에 대해 여러 차례 "소신에 따라 탈당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례대표는 출당 조치를 받을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자진 탈당할 경우 그럴 수 없다.
 
조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의원들이 그쪽(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신 만큼 민평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원칙적인 부분을 말씀드렸다"며 출당 불허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로, 앞으로 그런 부분은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 대표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추 대표가 "손님이 오셨습니다"라고 환영하자 조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다. 기념 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은 뒤에는 재차 손을 잡고 무어라 속닥이며 웃기도 했다.
 
앞서 안 대표와의 만남 때는 "(창당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거라고 믿겠다"고 덧붙였던 조 대표는 추 대표에게는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지었다. 추 대표는 "여성 당 대표가 뭉치면 못 해낼 일이 없다. 새로운 결의와 각오가 남다른 때다. 앞으로 협치의 중심에 서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개혁·진보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정의당·민평당까지 여성 3인이 당 대표가 됐다. 개혁 과제를 위해 협치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취임 턱'을 내겠다"며 3당 여성 당 대표의 오찬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예방한 자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민평당 창당을 계기로 개혁 입법에 힘을 내고 국민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정의당이 진보와 개혁의 선두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보고 있었다"며 "공통의 목적을 위해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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