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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돌풍! 샤오미를 뛰어넘는 가성비甲 스마트폰

중앙일보 2018.02.07 15:30
아너 스마트폰. [사진 중관춘짜이셴]

아너 스마트폰. [사진 중관춘짜이셴]

2017년 중국 온라인 유통 스마트폰 1위

온라인 유통/마케팅의 대가 샤오미의 얘기일까? 아니다. 아너(honor)의 얘기다. 지난해 아너 스마트폰은 또 다시 샤오미를 제치고 판매량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인터넷폰(互联网手机)' 부문에서다. '인터넷폰'은 온라인으로만 유통되는 휴대폰을 가리킨다.  
 

화웨이 아너,지난해 온라인매출 1위
화웨이 브랜드 프리미엄 효과 톡톡

시장조사기관 싸이눠(赛诺)에 따르면 아너 스마트폰은 지난해 5450만 대 팔렸다. 액수로는 789억 위안(13조 3420억 원) 어치다. 2위 샤오미는 작년에 5094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637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11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판매량 점유율은 14.5%에 달했다. 1위 애플(15.1%) 바로 다음이자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1위였다.  
 
11월은 중국(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 솽스이(双11)/광군제가 열리는 달이다. 아너 스마트폰은 징둥(京东), 알리바바 티몰(天猫)에서 40억 2000만 위안(약 68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솽스이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이 기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중 압도적인 1위다. 특히 솽스이 당일(11월 11일) 징둥 쇼핑몰에서 아너는 아이폰조차 눌렀다. 중국 브랜드가 솽스이에 판매액으로 아이폰을 처음 누른 것이다.
 
아너 돌풍은 11월 반짝 특수가 아니었다.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징둥, 카운터포인트가 공동 발표한 '2017년 휴대폰 업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너는 샤오미, 애플을 제치고 징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에 등극했다. 판매액으로 따지면 2위였다. 삼성은 징둥 판매량 TOP 10에도 들지 못 했다. 대신 (프리미엄 폰답게) 판매액으로는 7위에 올랐다.
[사진 텐센트과기]

[사진 텐센트과기]

아너 탄생의 비밀
아너가 화웨이 브랜드라는 사실을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참고로 화웨이는 (아너 포함) 지난해 1억 255만 대의 판매고를 올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23% 정도다. 쉽게 말해 작년 중국에서 팔린 스마트폰 4대 중 1대가 화웨이(아너) 폰이었다는 얘기다.  

여기서부터 헷갈린다. 대체 화웨이는 뭐고 아너는 뭘까.

아너는 2013년 화웨이 내부에서 온라인 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가 따로 독립해 런칭한 브랜드다. 당시 샤오미 홍미라는 가성비 '갑' 스마트폰이 중국 온라인 시장을 강타했는데, 프리미엄 폰을 지향하는 화웨이로서는 샤오미와 맞붙기 부담스러웠다.  
 
그러니까 화웨이가 샤오미와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비슷한 가격에 팔게되면 기존 제품 포지셔닝이 무너지니 어쩔 수 없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중국어로는 룽야오(荣耀)다.
자오밍 아너 총재(사장). [사진 텐센트과기]

자오밍 아너 총재(사장). [사진 텐센트과기]

아너는 '품질', '혁신', '서비스'를 외치며 샤오미를 위시한 온라인 주력 스마트폰에 대항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적을 냈다.  
 
2014년 6월 화웨이는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샤오미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15년에는 아너 출하량이 4000만 대를 넘어서면서 그해 성장이 가장 빠른 스마트폰 브랜드에 꼽혔다.
 
3선 이하 도시의 오프라인 판매가 각광을 받았던 2016년,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36%나 감소하며(IDC 집계) 된서리를 맞았다. 샤오미처럼 온라인 유통/마케팅에 주력한 아너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해 아무 탈이 없었다. 오히려 입소문 효과가 커져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완전히 각인됐다.
아너9 청춘에디션. 안면인식 기술도 지원한다. [사진 clickc.admaster.com.cn]

아너9 청춘에디션. 안면인식 기술도 지원한다. [사진 clickc.admaster.com.cn]

아너는 샤오미와는 달리 제로섬 가격 인하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품질 향상과 제품 혁신에 힘썼다. 2016년 세계 최초 인공지능 스마트폰(아너 매직)을 발표한 아너는 그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가 조사한 순 추천고객 지수(NPS)에서 47점을 받아 애플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2017년 징둥에서는 브랜드 만족도 98%를 기록했다.  

아너는 화웨이와 다르지만, 동시에 화웨이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것이 샤오미와의 차별점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2.3% 감소했으며, 특히 12월은 전년 동기 대비 32.5%나 줄었다.  
 
하지만 아너의 행보는 시장을 역행했다. 2017년 말 "3년 내에 글로벌 톱5, 해외 판매 비중 50%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고,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립자는 업계에서 전무후무한 독려 정책 ㅡ 아너 브랜드 인센티브 방안 ㅡ을 내놓았다.  
 
이 방안은 간단히 말해 아너 사업부의 규모를 늘리고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화웨이에서 아너로 옮기려는 직원은 그 누구든 100% 전근 가능하게끔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터키, 아프리카 등을 전략 신흥시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화웨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칩 기린970. [사진 바이두백과]

화웨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칩 기린970. [사진 바이두백과]

특히 5G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그간 R&D(연구개발)에 꾸준히 힘써온 화웨이 기술 효과를 아너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칩 기린970이 대표적인 예이며, 내년인 2019년에는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참고로 화웨이는 5G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5G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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