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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피부 미인은 밤에 만들어진다'

중앙일보 2018.02.07 13:00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16)
번뇌(煩惱) [중앙포토]

번뇌(煩惱) [중앙포토]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번뇌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번뇌(煩惱)라는 단어의 ‘뇌(惱)’는 ‘괴롭다’는 뜻입니다. 우리 인체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腦)’와 닮은꼴입니다. ‘번(煩)’은 ‘번잡하다’는 뜻이니까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 번잡하면 번뇌가 생긴다고 해석할 수 도 있겠죠.
  
불교에서는 대부분의 병이 탐·진·치(貪·瞋·癡)의 번뇌로부터 생겨난다고 합니다. 탐욕을 뜻하는 탐(貪)과 화내는 것을 뜻하는 진(瞋), 그리고 어리석음을 뜻하는 치(癡)를 합쳐 ‘삼독(三毒)’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독처럼 우리 몸과 마음에 해를 끼친다는군요.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의 흐름을 인정하는 한의학적 시각에서 보면 불교의 가르침은 매우 일리가 있습니다. 요즘 용어로 말하자면 스트레스가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살면서 번뇌와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진짜 적은 자신의 내부에 있음을 알아야 하겠지요.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현대인들. [중앙포토]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현대인들. [중앙포토]

     
‘스트레스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에는 누구나 일정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불안정한 근무형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불안한 수입 등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기온이나 소음 등 환경에 의한 것까지 스트레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피로감과 초조감을 초래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목안에 걸린 ‘히스테리 공’
히스테리구(球) [중앙포토]

히스테리구(球) [중앙포토]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먼저 목에 위화감과 불쾌감이 생깁니다. 목은 답답한데 막상 검사를 해봐도 기관지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없는데 목안에 뭔가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러한 증상을 ‘히스테리구(球)’라고 부릅니다. 
 
한의학에서는 목안에 매실이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매핵기(梅核氣)’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해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갱년기장애나 자율신경실조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불면증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평소보다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지면 ‘입면(入眠)장애’, 일단 잠들었다가 밤중에 2회 이상 깨면 ‘중간각성’,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푹 잤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숙면장애’, 평소보다 2시간이상 빨리 눈을 뜨면 ‘조기각성’이라고 구분하지요. 
 
이러한 현상이 주 2회 이상,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불면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에 걸리면 고통이 심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됩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실로 다양합니다. 실내온도나 소음, 밝기와 같은 환경의 변화,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 생기는 스트레스, 알코올이나 카페인 같은 음식물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수면은 건강의 기본입니다. 수면은 신체의 피로를 없앨 뿐만 아니라 뇌의 피로도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뇌의 피로는 수면으로만 없앨 수 있답니다.  
   
또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돼 피부의 수복과 신진대사에 깊숙이 관여합니다. 그래서 ‘피부는 밤에 만들어진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처럼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만, 문명이 발달한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날로 늘어만 갑니다.
 
 
수면은 건강 유지에 필수 역할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중앙포토]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중앙포토]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마음공부’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한방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목이 답답한 ‘매핵기’에는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이라는 처방이 잘 듣습니다. 인후나 식도 부위에 이물감이 있고, 불안신경증, 신경성위염, 잔기침, 쉰 목 등에 효과를 발휘합니다. 신경과민으로 흥분을 잘하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는 계지가용골모려탕(桂枝加竜骨牡蛎湯)이 좋습니다. 7가지 생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계피, 작약, 대추, 감초, 생강의 5가지로 된 ‘계지탕(桂枝湯)’에 용골과 모려를 추가해 처방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마르고 허약한 사람의 신경과민, 정신불안 등에 사용합니다. 밤에 울음을 그치지 않는 어린아이나 야뇨증에도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그밖에 화를 잘 내고, 초조감이 많으며,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억간산가진피반하(抑肝散加陳皮半夏)라는 처방을 쓸 수도 있습니다.
 
글=김균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kkunta@naver.com
정리=김국진 중앙일보 ‘더,오래’ 객원기자
 
 
[도움말]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김균태 원장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김균태 원장.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김균태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대한 약침학회 회원 
-대한 한방심리치료학회 정회원 
-MBC 생방송 아침 플러스 비만상담 
-헬스 SKY 티비 비만상담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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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김국진 소선재 대표 필진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 호모 센테나리안.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장수는 분명 축복이지만 건강 없이는 재앙이다. 강건한 마디(관절)와 음식물을 소화·배출하는 장기, 혈관 등 모든 기관과 정신이 건강해야만 행복한 노화를 맞이할 수 있다. 함께 공부하는 14명의 한의사와 함께 행노화(幸老化)의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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