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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박원순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중앙일보 2018.02.07 11:14
2012년 12월 충남 홍성교도소를 나온 정봉주 전 의원. BBK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만기출소한 그는 7일 민주당 복당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중앙포토]

2012년 12월 충남 홍성교도소를 나온 정봉주 전 의원. BBK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만기출소한 그는 7일 민주당 복당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중앙포토]

“저의 복귀로 당은 활력을 찾고, 사람 사는 세상이 한 발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심정으로 저는 오늘 민주당으로 돌아갑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 더불어민주당 복당 기자회견을 이런 말로 마무리했다. 정치 복귀 선언이자, 다소 ‘튀는’ 캐릭터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해 가겠다는 선언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 전 의원이 정치권으로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거셌던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그는 18대 총선 낙선 → ‘나꼼수’ 멤버로 활동 → 이명박(MB) 전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실형 선고 → 만기 출소 후 방송 활동 → 복권의 과정을 거쳤다.
 
2007년 대선 때 당시 그는 MB 저격수였다. “BBK 주가조작은 MB가 주도한 것”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했고,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을 살았다. 만기 출소 후 ‘방송인’이 되고 복역 중 살을 뺀 경험으로 책을 써 인지도를 쌓았지만, 2022년까지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복권 축하 만찬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복권 축하 만찬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풀어준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단행한 특별사면에서 정치인 중 유일하게 정 전 의원을 복권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달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정 전 의원 복권 기념 만찬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복당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주장했던 내용은 거의 모두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MB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촛불 시민혁명의 결과로 10년간 묶여있던 사슬로부터 해방됐고, 다시 현실 정치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MB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결국 진실은 가릴 수 없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MB가 구속된다면 즉시 내가 받은 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정 전 의원의 복당 기자회견을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으로 본다.
 
현재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에는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이 뛰어들었다. 도전자 가운데 원외로는 정 전 의원이 유일한데, 높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추격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구해 경선 준비 캠프를 꾸린 상태다.
 
그는 “문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하라는 뜻이다”고 말해왔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야권에서 안철수 대표가 후보로 나올 경우 3선 피로도가 있는 박 시장이 밋밋하게 질 거다. 박 시장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날 정 전 의원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는 한다. 다만 원내 1당이 무너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어디에 출마할지는 당 지도부와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권호·하준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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