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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은 '호남 자민련'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8.02.07 06:00
 바른정당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탈당파가 6일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승리 ^당 지지율 상승 ^외연 확대 등을 당의 과제로 제시했다. 현역 15명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비례대표 3인까지 더해져 당초 예상보다 파괴력을 갖추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평당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창당대회가 열린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평화당 창당대회가 열린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①호남 자민련?=조 대표는 6일 창당대회에서 “우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을 조속히 회복하고 지역적으로 수도권으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민평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 15명의 지역구는 전원 호남이다. 서울·경기·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하고는 아직 시도당을 창당하지 못했다. ‘호남 자민련’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당 내부에서도 호남 지역에서의 자생력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많다. 박지원 전 대표 등은 “호남도 민평당이 살아있어야 혜택이 더 많다는 건 알기 때문에 민평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대신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미래당을 ‘호남 홀대’ ‘호남 배신’ 등으로 낙인찍고 있다. 호남을 민주당과 민평당 양강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미래당으로 합류한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도전을 포기하고 지역주의를 선동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남은 사람들에게 (호남에서)단호한 질책을 주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한병도 정무수석,자유한국당 김명연 사무부총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한병도 정무수석,자유한국당 김명연 사무부총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②민주당 2중대?=조배숙 대표는 “우리는 국회 가부 결정권을 지닌 정당”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는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자유한국당(117석)이 치열한 과반 의석(149석, 현재 재석 기준) 경쟁을 하고 있다. 민평당 측은 실제 표결에선 19~20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발판 삼아 범여권이 과반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민평당이 '민주당 도우미'에 그칠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정부ㆍ여당의 편에서 무조건 거수기를 자초하며 ‘도로 민주당’이 되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란다”고 힐난했다.  
 
민평당에 합류한 한 관계자는 “민평당은 캐스팅보트를 자처하지만, 민주당에 반대하는 표를 던질 경우 호남에서 반감을 살 텐데 그런 모험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야당"이라고 자신했다.
 

당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연구자·창업자 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받으며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당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연구자·창업자 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받으며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③지방선거 후에도 생존?=민평당에 대해 안철수 대표 측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 정당”이라고 공격했다. 지방선거 이후 민평당이 민주당으로 흡수될 것이라며 심지어 '떴다방 정당'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떨까. 현재까지 대세는 연정론이다. 민평당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 우릴 받아줄 이유도 없고, 가더라도 친문 주류에 의해 소외당할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외부에서 민주당을 도와주며 연정을 제안해야 얻는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날 창당 대회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어떻게 협치하고, 나아가 연정할 수 있는가를 계산해 정치를 슬기롭게 끌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민평당은 개혁진영 148석, 보수진영 146석 중에 개혁진영에서 19석을 가진 황금률의 정당"이라며 "균형잡힌 개혁, 실패없는 개혁을 위해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잘못을 견제 비판하고 때로는 협치하면서 우리당을 개혁블록의 가장 뛰어난 선도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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