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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황병서 후임에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 올드보이 귀환

중앙일보 2018.02.05 18:39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로 황병서가 해임되고 후임에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이 임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밝혔다. 그동안 노동당 조직지도부 주도의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돼 황병서의 해임 사실은 파악됐지만, 김정각이 후임에 임명된 것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올드보이·외부인사 들여 조직 바꿔
김정각 사실상 두 번째 총정치국장
쫒겨났던 손철주 5년만에 친정복귀
외부기관 출신 이두성 투입해 견제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에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돼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뒤 현재 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제1부국장 김원홍은 해임ㆍ출당되는 등 다수 간부들이 해임·처형됐다”고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부국장 조남진과 염철성도 강등 후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며 “최근 총정치국 인사개편 동향에 대한 보고에서 김정각이 황병서 후임으로 됐고, 조직부국장에는 손철주, 선전부국장에는 이두성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일 영결식서 운구차량 호위하는 김정각(파란 원) [사진 연합뉴스]

김정일 영결식서 운구차량 호위하는 김정각(파란 원) [사진 연합뉴스]

 
김정각은 조명록(1928~2010) 총정치국장이 재임 당시 병세가 악화한 2007년부터 제1부국장을 맡아 사실상 총국장 대행 역할을 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인 2011년 12월에는 이른바 '운구 8인방'도 맡았다. 이듬해 4월에는 인민무력부장에 올라 승승장구했지만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덩달아 당 정치국 위원, 국방위원회 위원에서도 해임됐다. 2013년 4월에는 모교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권력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이번에 재기했다. 총정치국은 인민군 안의 당으로 불릴 정도로 권력이 막강하다. 군 간부들에 대한 인사·검열·통제권을 행사하고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양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총정치국장에 오른 김정각 [중앙포토]

총정치국장에 오른 김정각 [중앙포토]

 
조남진 후임으로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을 맡은 손철주도 사연이 많다. 2012년 황병서 총정치국장 재임 당시 같은 직책을 맡았다가 이듬해 조남진으로 교체된 뒤 이번에 재복귀했다. 손철주는 2013년 7월 상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다가 2015년 11월 다시 상장으로 복권되기도 했다.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조남진은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정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에 손철주가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사진은 2015년 1월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의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 사령부 시찰 소식을 보도했을 당시 공군사령부 정치위원이었던 손철주(붉은색 원)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국정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에 손철주가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사진은 2015년 1월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의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 사령부 시찰 소식을 보도했을 당시 공군사령부 정치위원이었던 손철주(붉은색 원)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염철성 선전부국장 후임인 이두성은 인민보안성 출신이다. 한국의 경찰격인 인민보안성에서의 직책도 정치국 선전 담당 부국장이었다. 2010년 9월 중장으로 진급한 이두성은 당 이론을 전파하는 '근로자' 2017년 7월호에 기고한 글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눈에 들어 발탁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비사회주의 현상인 미신 행위, 불량 행위, 불순 출판물(한국 드라마나 서적, 음악) 밀매ㆍ유포,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보안성에서 열린 반미관련 군인집회 [사진 연합뉴스]

인민보안성에서 열린 반미관련 군인집회 [사진 연합뉴스]

 
정보 관계자는 “이번에 출당 된 김원홍과 달리 강등된 뒤 혁명화 교육을 받는 조남진 등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이 핵심 세력을 서로 견제해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잦은 인사 이동과 숙청은 체제의 불안정도 키운다”고 덧붙였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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