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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미래, 마음은 민평···국민의당 트로이 목마 3인방

중앙일보 2018.02.04 17:11
 의석수는 31석, 국회 표결 때는 28석?.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미래당의 의석 성적표다. 이처럼 의석수와 국회 표결 수가 다른 건 몸은 미래당에 있지만 마음은 민주평화당에 가 있는 비례대표 3인방 때문이다. 3인방은 이미 민평당 발기인에 참여한 박주현ㆍ이상돈ㆍ장정숙 의원 등이다. 이 때문에 민평당은 의석수는 16석이지만, 표결 때는 19석이라는 성적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들 비례대표 3인방은 민평당 내부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불리기도 한다. 박주현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평당과 함께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고, 가열차게 내부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자의로 당적을 이탈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의원직을 유지한 채 민평당에 합류하려면 국민의당에서 강제 출당을 당하는 수 밖에 없다.
  
이들 3인방이 안 대표에게 등을 돌린 건 개인적 배경이 있다. 박주현ㆍ장정숙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했던 국민회의 출신이다. 천 의원은 반통합파의 간판격이다. 이상돈 의원은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이 주된 이유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초기만 해도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대선을 전후로 관계가 사실상 끝났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장정숙 의원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장정숙 의원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의 선택도 관건이다. 박 의원도 한때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이었지만 지금은 거리가 멀어졌다. 반면 박지원 의원과는 상당히 가깝지만 아직 분명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 비례대표의 존재 때문에 여권과 야권은 과반 의석(149석, 현재 재석 기준) 확보를 위한 아슬아슬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정의당(6석) 등 친여 성향의 의석은 129석이다. 민평당에서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19석을 더해줄 경우 148석이 된다. 반대로 자유한국당(117석)에 한국당 출신인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을 더하면 친야 성향 의석은 119석이다. 미래당에서 28석을 더하면 147석이 된다. 사안별 1~2석의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국회는 여권과 야권이 148석 안팎을 양분하는 구도가 된다. 여야가 사안마다 치열한 표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창준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식 로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로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조배숙 창준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식 로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로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미래당과 민평당 모두 캐스팅보터를 자처하고 있다. 민평당 이용주 의원은 “보궐선거 예측결과까지 포함한다하더라도 충분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의석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래당 관계자는 “민평당은 진정한 캐스팅보터라기 보단 민주당의 과반을 돕는 ‘도우미’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사안별로 민주당과 한국당을 오갈 수 있는 미래당이야 말로 진정한 캐스팅보터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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