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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공연 취소에...청와대ㆍ여당은 신중, 야당 '정부 책임론'

중앙일보 2018.01.30 16:47
 29일 밤 북한이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데 대해 여야의 기류는 엇갈렸다. 청와대와 여당은 신중론을 폈지만,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저자세'가 초래한 참사라고 맹공을 폈다.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년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1.30 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 남제현기자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년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1.30 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 남제현기자

 
청와대는 30일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전 현안점검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며 “특별한 별도 메시지는 없다. 통일부의 입장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론 어렵게 성사된 남북 대화 분위기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의 전야제가 되기를 기대했던 금강산 공연을 재개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며 “금강산 공연의 의미가 컸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북한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 평화 올림픽으로 갈 수 있도록 북한의 노력도 역시 필요하다”며서도 “평양 올림픽이라고 색깔 덧씌우기를 하는 것도 이제는 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색깔론을 불지피기 위해서 쓸데없는 말을 하거나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속 좁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유엔의 제재 압박을 피해가려고 하는 화전양면식 김정은의 술책에 아무런 대책 없이 넘어가는 문재인 정권 때문에 온 국민이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약속 파기와 제멋대로 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집단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평화를 구걸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 문제”라고 공격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정부는 더이상 북한의 이러한 무례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비핵화의 말조차 꺼내보지 못한 채 북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앞으로도 우리 언론의 비판 기사를 문제삼아 북한이 평창 관련 기존 합의를 번복하는 등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정부는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유 대표는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야 하고 한미동맹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효성ㆍ위문희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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