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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피자 매장의 편리한 알바 임금 계산법

중앙일보 2018.01.30 15:57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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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부산에서 피자헛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아르바이트생의 의사와 상관 없이 근무시간을 조정해 연장근로수당 지급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는 “피자헛 매장 운영업체 진영푸드가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로시간 변경 확인서’에 서명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며 “노동조건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근로계약서 제도의 취지가 외식업계의 편법 때문에 무색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부산의 피자헛 매장에서 근무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A씨는 평일 오후 5~10시까지 근무하는 근로계약서를 썼지만, 실제 근무 일정은 불규칙하다고 한다. “주문이 밀리면 관리자가 ‘근로시간 변경확인서’에 서명하도록 해, 실제 연장근로에 대한 수당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주문이 뜸한 날엔 실제 근무 종료 시간보다 일찍 퇴근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 역시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변경 확인서’에 서명을 한 뒤 퇴근하는 것이어서 일찍 퇴근한 시간만큼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A씨는 정의당 측에 “갑자기 연장근무를 하라고 해서 약속을 취소하는 때가 있다”며 “일찍 퇴근을 하라고 지시하는 날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기가 힘들구나’라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정의당 소속 최강연 노무사는 “약속한 근무시간을 바꾸면서 반강제적으로 ‘변경확인서’를 쓰게 해 (수당 미지급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피해가려는 행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이 시작된 뒤엔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고용노동부 지침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진영푸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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