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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MB에 평창 초청장…전두환·노태우ㆍ박근혜는 제외

중앙일보 2018.01.30 15:57
청와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평창 겨울 올림픽 개ㆍ폐막식에 참석해달라는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한병도 정무수석이 31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로 찾아가 평창 올림픽 개ㆍ폐막식 참석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며 “초청장 전달 일정은 이 전 대통령 측과도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에 탑승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포토]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에 탑승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포토]

 
이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솔직히 마음은 무겁지만, 국가적 큰 행사이니 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해야 한다는 당위를 모르는 바 아니다”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초청장을 받아보고 참석 여부를 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경우 문 대통령과 2년 3개월여 만에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11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마주친 뒤 별도로 만난 적이 없다.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년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년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관련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보고 있다”며 강력히 수사에 반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인 18일 청와대 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받아치면서 전ㆍ현 정부 간의 충돌 양상을 빚었다.
 
2015년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년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올림픽 개막식 참석 초청은 예우 차원이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중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및 5·18 사건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이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대한 법률’ 상의 자격이 박탈돼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초청 대상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6일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6일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 외에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도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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