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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中 기업들 대거 철수…“북중 관계 최악”

중앙일보 2018.01.30 13:53
 이달 중순을 전후로 북한에 합작·합자 형식으로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대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기로 한 황금평 개발 착공식. 현수막 앞으로 북중 국경 철조망이 보인다. [연합뉴스]

2011년 6월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기로 한 황금평 개발 착공식. 현수막 앞으로 북중 국경 철조망이 보인다. [연합뉴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 중국 기업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이달 10일을 전후로 철수했다고 문화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2000년대 들어 합작·합자 형식으로 북한에 진출한 자동차 및 자전거, 광물, 경공업 회사들이다.  
 
2007년 북한에 합자 형식으로 진출해 대형·중형 트럭 등을 생산한 화천자동차회사(華晨汽車), 북한과 합자해 트럭을 조립해 판매한 조선김평(金平)합영회사와 2013년부터 북한에 자동차를 수출한 화타이자동차회사(華泰汽車) 등이다.
 
2005년부터 북한과 합자 형식으로 자전거를 조립·판매한 중조평진(平津)자전거합영회사를 비롯해 북한에 수십억 위안을 투자해온 북·중 합작 광물 회사, 북한 담배 공장과 합작한 지린(吉林)성의백산연초합영공사도 철수했다.
 
합작·합자 형식은 아니지만 북한에 진출한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 등의 중국 통신회사,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한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 차이나)도 최근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 기업의 철수는 사실상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중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9월 28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북한과의 합작 기업 폐쇄에 관한 공고문.

2017년 9월 28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북한과의 합작 기업 폐쇄에 관한 공고문.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9월 “조선의 실체(기업) 혹은 개인이 중국 역내에 설립한 합자·합작 경영기업이나 외자 기업은 120일 안에 폐쇄해야 하고, 중국 기업이 역외에 조선과 설립한 합자·합작기업도 안보리 결의에 따라 폐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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