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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北, 평창 체제선전 의도있다해도 두면 돼"…청와대 "개인발언"

중앙일보 2018.01.30 12:38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임현동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임현동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신들의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쓴다는 비판이 많은데, 북한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면 된다"고 말했다.
 
30일 복수매체에 따르면 문 특보는 전날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제대학원(PSIA) 초청특강에서 "우리가 더 크게 이 기회를 이용해 평창올림픽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 대통령 특보로서가 아닌 개인적 의견임을 분명하게 전제했다.
 
문 특보는 "한국 보수 야당들이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부르면서 집중포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북한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북한이 예전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북한이 정상적 국가로 인정받고 싶으면 정상적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올림픽 기간에 깨달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문 대통령은 통일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평화를 더 중요한 목표로 생각한다"며 "보수진영은 흡수통일을 주장하지만, 평화 없는 통일은 허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 군사적 움직임은 없어야 하며 북한의 레짐(체제)을 외부에서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문 특보는 "아직 문재인 정부에 도전과제가 많다"고도 말했다. 그는 "북한이 날짜를 바꿔 열병식을 하려고 하고, 올림픽이 끝나고 4월에 한미훈련을 재개하고 8월 을지포커스훈련을 하면, 북한은 또다시 반발하고 도발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그런 긴장을 어떻게 다룰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에 아주 비판적인 미국 워싱턴 정계 반응에 어떻게 대응하고 문재인 정부에 매우 비판적인 국내 보수를 어떻게 대할지도 문 대통령에게는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특보의 발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특보는 이전에도 사견임을 전제로 외교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여러 차례 개진해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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