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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사망자 75%, 암환자 91% 병원서 객사

중앙일보 2018.01.30 12:00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의료기관에서 숨지는 병원 객사(客死·집을 멀리 떠나 임시로 있는 곳에서 숨짐)가 끝없이 증가하고, 가정 사망은 계속 줄고 있다. 객사 증가는 죽음의 질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30일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6년 사망자(28만827명) 중 21만292명(74.9%)이 병원에서 숨졌다. 2015년 74.6%에서 0.3% 포인트 증가했다. 병원 객사는 사망장소 통계를 내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병원 객사 해마다 증가
가정 사망은 15%에 불과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의 모습. 병원 사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중앙포토]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의 모습. 병원 사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중앙포토]

 
반면 2016년 가정에서 편히 숨진 재택(在宅) 사망자는 4만3082명(15.3%)으로 전년 15.6%에서 0.3% 포인트 줄었다. 병원 객사 증가가 재택 사망 감소로 나타난다. 
 
 병원에서 숨지는 것은 대표적인 객사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죽음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다. 병원 객사는 매년 증가하고, 재택 임종은 줄어든다. 2001년 병원 객사(전체 사망자)가 39.8%→2011년 68.5%→2016년 74.9%로 늘었다. 재택 임종은 같은 기간 39.5%→19.8%→15.3%로 줄었다.
 
 2000년까지만 해도 병원 객사보다 재택 임종이 더 많았으나 2001년 역전된 이후 차이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도 병원 사망이 70%대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한국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암 환자도 마찬가지다. 2016년 10명 중 9명 이상이 병원에서 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편히 임종하는 이 6.9%에 불과하다. 2016년 전체 암 사망자는 7만8194명이다. 이 중 병원에서 91.2%, 집에서 6.9% 숨졌다. 나머지는 요양원에서 숨지거나 병원 이송 중 숨졌다. 
 
 복지부는 병원 사망을 줄이기 위해 2016년 3월~지난해 7월 가정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해왔다. 가정호스피스는 말기환자가 집에 있고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종교인 등이 가정을 방문해 생의 마지막 정리를 도와준다. 통증완화·감염관리 등의 의료서비스와 주변 정리 지원, 영적 상담을 제공한다. 
 
 가정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해보니 이 서비스를 받은 암 환자의 20.9%가 재택 임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암환자의 재택 사망 비율(6.9%)보다 훨씬 높았다. 가정호스피스가 편안한 죽음을 돕는다는 뜻이다. 또 병원형 호스피스를 이용하다 집으로 가서 가정호스피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생겼다. 이런 환자는 두 군데서 평균 63일 이용했다. 병원 호스피스만 이용한 사람(25.4일)보다 길었다. 
 
 또 정부가 가정호스피스를 받다 숨진 환자의 가족(232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93%가 만족감을 표했다. 암 치료기관 만족도(58%)보다 높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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