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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北, 남한 언론 아닌 정부와 합의”…北에 합의준수 촉구

중앙일보 2018.01.30 10:21
 북한이 다음달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남북 합동 문화 공연을 취소한다고 지난 29일 밤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튿날인 3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인영 의원 등 5명이 공개 발언을 이어갔고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다. 그러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직전에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추가로 발언하겠다”고 한 뒤 전날 밤 벌어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금강산 공연을 취소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남과 북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어렵게 합의한 여러 행사가 반드시 진행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공연) 취소ㆍ중단의 사유를 남한 언론의 보도 탓으로 알려왔지만 다소 불만스러운 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언론 자유가 보장된 남한 체제의 특징을 북한도 이해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 남북이 어려운 여건과 환경 하에 있지만 평화로 가는 소중한 합의를, 발걸음을 멈춰선 안 된다. 합의를 지키는 것이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으나 합의를 지켜주길 당부한다”며 “이 합의는 남한의 언론과 한 게 아니다. 남과 북의 양측의 정부가 한 합의기 때문에 반드시 지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사 스크랩을 보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종근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사 스크랩을 보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종근 기자

 
공개 회의석상이 아닌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는 북한에 대한 여러 비판이 나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자고 하는 것은 우리만의 염원이 아닐진대 북한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며 “평화 올림픽으로 갈 수 있도록 북한의 노력도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약속을 잘 차곡차곡 지켜나가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해서 논의를 해나갈 수 있다”며 “국민들은 굉장히 신뢰할 수 없는 북한, 이런 이미지이기 때문에 결코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이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는 야당을 향해서도 신중한 자세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모처럼 첫발을 내딛었는데 이것을 지속적으로 평양 올림픽이라고 색깔 덧씌우기를 통해서 문제 삼는 것도 이제는 좀 자제해야 한다”며 “남북한의 긴장을 줄이고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한반도가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첫발을 떼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은 우리한테 결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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