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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미인대회 입상했던 예쁜 우리 딸

중앙일보 2018.01.30 01:03
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컷 ⑳ 석상환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초등학교 졸업사진(왼쪽에서 4번째). 읍내에서 부모님이 가장 꺼리는 학교에 배정을 받은 나는 시작부터 부모님 실망 속에서 중학교 자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역시 영주 읍내의 영광고등학교에 입학했고, 3년간의 고등학교 과정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꿈 많은 19살 시절(왼쪽에서 2번째). 당시에는 예비고사라는 대학 입학 관문이 있었는데, 제수를 통해서 간신히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서 3년간 병역 의무를 다하였습니다.
 
군 생활 중에 10.26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를 겪었고, 12.12 거치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면서 격동의 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1986년 졸업 후 영주의 대영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은 나를 포함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장애인인 형과 남동생 이렇게 5식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머니는 50의 젊은 나이에 일찍이 세상을 떠나셨고, 나는 대구의 학교에 가 있었기에 시골집에는 홀로된 아버지와 장애인인 형, 그리고 동생, 이렇게 남자만 셋이서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나는 직장 생활 후에 매주 비교적 가까운 시골집에 장보기를 해서 갔고, 남자만 넷이 모여서 즐겁게 대화하면서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막걸리를 무척 좋아하셨고, 안주로는 특히 소고기 육회를 좋아하셨는데, 막걸리를 커다란 대접에 한 사발 쭉 드시고는 큼직하게 썬 소고기 육회를 소금에 찍어서 드시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게 보여서 자주 그런 자리를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소고기 실컷 먹었다. 다음부터는 사오지 마라. 네 돈 모아서 장가가거라.” 그래도 못 들은 척 계속 사서 갔더니 그때부터는 드시질 않습니다.
 
어느 가을 아내와 함께. 1987년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내가 시골 아버지와 형, 그리고 동생에게 했던 것 이상으로 열심히 며느리로서, 형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내가 결혼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고, 언제 어디에서나 며느리 자랑을 즐겨 하셨습니다. 결혼 1년 후 첫 딸이 태어났고, 다시 3년 후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네 식구가 되면서 가장의 책임도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자식으로 해야 할 도리와 책임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2007년 78세의 연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인대회 선발된 우리 딸. 딸이 대학 3학년 때 전국규모의 풍기 인삼 아가씨 선발대회에 나가서 최종 5명을 선발하는데 들어갔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우리 딸은 2015년에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아들 낳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2017년 모습. 2018년 달력에 무술년(戊戌年)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내가 태어난 지 한 갑자(甲子)가 지났습니다. 올해 나는 환갑(還甲)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초등학교 시절에 잠깐 한문을 배우다가 한글 전용 운운하면서 교과서에 한자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윗세대보다 한자 실력이 없습니다. 
 
중고등 시절 영어수업은 거의 문법 중심의 공부를 해서 회화를 거의 못합니다. 나이 들어 직장 생활하면서 컴퓨터가 도입되는데, 체계적 교육을 받지 못해서 컴퓨터에서 후배들에게 밀립니다. 
 
5.16 세대, 4.19세대 신세대 등등 다른 세대들은 이름이 있는데, 우리 5.8 개띠는 이름 없는 세대입니다. 직장에서 눈치는 빨라서 불명예퇴직의 보따리는 쉽게 쌉니다. 위에 눈총받고 아래에 치이는 세대가 우리 5.8 개띠입니다. 
 
의무와 도리 그리고 책임은 알아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가 바로 우리 5.8 개띠입니다. 그래서 한(恨) 많은 세대입니다.
 
58년 개띠 인생 샷을 보내고 50만원 상금 타세요
중앙일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한 58년 개띠 여러분의 앨범 속 사진을 기다립니다.      
응모해주신 사진과 사연은 중앙일보 [더,오래]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독자의 호응이 컸거나 공유·공감·댓글이 많았던 응모작 4편은 각 50만원의 상금도 드립니다.      
 
응모 대상: 58년생(본인은 물론 가족·지인 응모도 가능)      
응모 기간: 2018년 1월 31일까지      
보낼 곳: theore@joongang.co.kr
보낼 내용      
①자기소개와 현재 프로필 사진      
②추억 속 5장의 사진과 사진에 얽힌 사연(각 300자 이상)      
※사진은 휴대폰이나 스캐너로 복사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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