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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가맹점 식재료 공급가 5~20% 내려

중앙일보 2018.01.30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뚜레쥬르가 지난 29일 가맹점주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용우 가맹점협의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CJ푸드빌 구창근 대표,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 김찬호 본부장. [사진 CJ푸드빌]

뚜레쥬르가 지난 29일 가맹점주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용우 가맹점협의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CJ푸드빌 구창근 대표,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 김찬호 본부장. [사진 CJ푸드빌]

파리바게뜨에 이어 뚜레쥬르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물품 가격을 내린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빵·반죽 등 식재료 300여 품목의 가맹점 공급가를 다음 달 15일부터 5~20% 인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300개 필수품목은 전체 공급가의 약 40%를 차지해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CJ푸드빌은 이날 가맹점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안은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이내 신규 출점 자제 ▶가맹점주의 계약갱신요구권 20년 보장 ▶가맹본부의 광고비 부담과 판촉행사 집행내용 공개 등이 골자다. 특히 계약갱신요구권을 현행 가맹사업법이 정한 10년보다 두 배로 늘린 점은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5일부터 상생안 시행키로
계약갱신 요구권도 20년으로 늘려
업계 “생색 아닌 실질적 내용 담겨야”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은 “필수품목 공급가를 20% 내리면 당장 경영에 부담이 되지만, 임대료 상승과 경기침체·구인난 등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고통을 분담하고자 상생협약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이용우 가맹점협의회장은 “뚜레쥬르는 흔히 말하는 ‘갑질’이 없었다”면서 “이번 상생안이 최저임금 상승 등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주요 프랜차이즈는 앞다퉈 상생협약을 내놓았다. 지난 25일 파리바게뜨는 필수물품을 3100개서 2700개로 줄이고, 신제품을 출시할 때 본사 마진 5~7%를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11개 프랜차이즈 전 매장의 연간 로열티를 10%(30~33만) 인하하고,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에 한해 컵·컵홀더 등 필수품목의 가격을 2~15% 인하하기로 했다.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도 이달 들어 멸균우유·N믹스 등 식자재 가격을 오는 4월까지 한시적으로 6~31% 인하하기로 했다. 또 월 매출이 1000만원 이하일 경우 로열티(월 22만원)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상생안을 내놓았다.
 
바르다김선생도 전 매장에 한해 로열티를 14% 인하하는 등의 상생방안을 이달 발표했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잇따른 상생협약 발표를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상생안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다른 프랜차이즈에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은 “농산물 가격 등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주요 프랜차이즈가 마진을 낮추는 등 상생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모든 프랜차이즈에 적용할 수 없는 만큼 각자 나름의 상생방안으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 A씨는 “마진을 20% 줄일 수 있다는 건 지금까지 그만큼 마진을 많이 남겼다는 방증이 아니겠냐”며 “중소규모 프랜차이즈는 그만한 여력이 없다”고 했다. 또 “본사 마진을 줄이는 상생안이 대세가 된 분위기라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마진율을 낮추다 보면 결국 식자재 질이 떨어지거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안 발표도 프랜차이즈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상생안이 최근 프랜차이즈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사무국장은 “상생안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내용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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