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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가전’ 없어도 그만? 이젠 없으면 안 될 필수품

중앙일보 2018.01.30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신혼부부인 심해미(30)씨의 집에는 ‘생소한’ 가전제품이 여럿이다. 세탁실만 해도 일반 세탁기(15㎏)와 함께 미니 세탁기(3.5㎏), 의류건조기가 있다. 주방에는 과일·채소 세척기와 열소독 식기세척기가, 거실에는 미니 냉장고(107L)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선풍기가 있다. 침실에는 침대 옆에 자체 세정 기능이 있는 가습기와 침구 소독기가 놓여 있다. 모두 결혼을 준비하면서 직접 고른 제품이다. 심씨는 “빨래·설거지·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독서를 한다”며 “맞벌이여서 남편과 함께 있을 시간도 적은데 가사 노동에 소중한 여가를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작지만 쓸모는 더 커요
일반 제품 20% 크기 미니 세탁기
전기료 덜 들고 세탁시간 단축
소형 냉장고는 거실서 가구 역할도

추가 기능 넣어 만족 2배
날개 없는 선풍기, 온열·공기정화
스팀 다리미에 살균 기능까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었던 이른바 ‘세컨드 가전’이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삶의 질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의 이유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28%를 차지한다. 이호경 테팔 마케팅팀 이사는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불편한’ 제품이 되면서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세컨드 가전 자체가 경제적 여유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디자인은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컨드 가전

세컨드 가전

일반 제품의 크기만 줄인 미니 제품이 그중 하나다. 미니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일반 세탁기의 20% 크기인 미니 세탁기는 평소 적은 양의 빨래를 하거나 속옷이나 수건, 아기 옷 등을 세탁할 때 사용한다. 일반 세탁기보다 세탁 시간이 짧고, 전기 사용량은 최대 60% 절약할 수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 세탁기 거래량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LG전자가 만든 ‘꼬망스 미니세탁기’는 두드리기·주무르기·비비기·꼭꼭짜기 등 6가지 세탁 동작 기능이 있다.
 
미니 냉장고도 있다. 대개 100~200L 규모로, 일반 냉장고의 15~25% 크기다. 거실이나 침실에 두고 냄새나는 음식 대신 주류나 음료, 화장품, 이유식 등을 저장한다.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코스텔의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 이탈리아 국기를 디자인에 활용한 플래그 에디션을 내놨다. 스메그도 블랙·오렌지·레드 색상의 미니 냉장고를 판매한다.
 
추가 기능을 더해 365일 이용할 수 있게 변신한 제품도 있다. 여름에만 이용했던 ‘계절 가전’인 선풍기가 대표적이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퓨어 핫앤쿨 링크’는 냉방 기능은 물론 온열 기능에 공기청정 효과도 있다. ‘360도 봉규산 유리섬유 헤파 필터’를 적용해 초미세먼지(0.1마이크론)를 99.95%까지 정화한다. 종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테팔은 스팀 다리미에 살균 기능을 넣었다. ‘퀵 스티머 엑세스 스팀’은 강력한 스팀으로 다리미 기능은 물론 살균과 탈취로 해소한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을 99.9% 제거한다.
 
간편한 세척을 강조한 제품도 나온다. 테팔이 내놓은 무선청소기인 ‘에어포스 360’은 헤드 브러쉬는 물론 먼지통과 필터를 분리해서 물로 세척할 수 있다. 살균제 없이 손쉽게 세척할 수 있는 가습기도 있다. 다이슨의 ‘하이제닉 미스트’는 자외선 세정 기술이 적용돼 물속 박테리아를 99.9% 알아서 제거한다. 발뮤다 ‘기화식 가습기’와 신일산업의 ‘손세척 가습기 무무 블랙 에디션’은 제품 분해가 편해 쉽게 세척할 수 있다.
 
케미컬포비아를 해소하기 위한 제품도 눈에 띈다. 팩토리얼의 ‘이지더블유’ 과일·야채 세척기는 초음파로 과일·야채에 묻은 잔류 농약과 조개류나 갑각류에 쌓인 노폐물을 손상 없이 제거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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