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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설 선물 특집] 40일간 겨울 바다서 얼고 녹기 반복 씹을수록 달착지근하며 향도 좋아

중앙일보 2018.01.30 00:02 4면
김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전남에서만도 지난해보다 62%나 늘어난 1억1300만 달러(1208억30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마을 윤기제 씨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완도 지주식 양식어업’ 방식으로 산(酸)을 치지 않고 맛과 향이 좋은 품질 높은 김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윤기제 ]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마을 윤기제 씨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완도 지주식 양식어업’ 방식으로 산(酸)을 치지 않고 맛과 향이 좋은 품질 높은 김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윤기제 ]

 

전남 완도군 고금도 '햇살김'

‘햇살김’을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마을 윤기제(60)씨는 “겨울 바다에서 밤낮으로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자라니 맛이 쫄깃할 수밖에 없고 갯병에 강해 유기산이든 무기산이든 치지 않으니 몸에 좋다”고 강조한다. 또 “햇살김을 지난해 설 대목 때만도 택배로 5500속가량이나 팔았다”며 “다른 김들과 달리 겨울 석 달 동안에 서너 번밖에 수확하지 않아 소량이라서 시중에는 못 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 포자를 붙인 그물을 부표(浮標)에 다는 부류식으로 생산하는 게 대부분이다. 김발이 늘 물속에 잠겨 있다. 김이 빨리 자라고 양식 기간이 길어 수확량이 많다. 그러나 이물질과 갯병을 막기 위해 산(酸)을 뿌려야 하고 김 맛이 떨어진다. 윤씨가 사는 고금도 청학동의 김은 다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2월 제5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한 ‘완도 지주식 양식어업’을 고수하고 있다. 완도에서도 윤씨를 비롯한 3개 마을 어민 24명만이 전통방법을 계승하고 있다.
 
김 양식을 위해 얕은 바다 밑에 지주목을 박아 세우고 김발을 설치한다. 돌에서 자란 돌김을 뜯어다 배양한 포자를 붙여 기른다. 김발이 낮 썰물 때면 물 밖으로 드러나 햇볕에 김이 마른다. 밀물 때는 물속에 잠겼다 밤 썰물 때 노출돼 얼기를 약 40일간 반복한다. 부류식 보다 김이 더디 자라고 양식 기간 또한 짧아 수확량이 적지만, 산(酸)을 치지 않아도 된다. 또 김이 윤기가 없고 거칠지만 씹을수록 쫄깃하고 달착지근하며 향이 좋다.
 
윤씨는 “자연만을 이용해 길러낸 무공해 김이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이 또 찾고 주변에 선물하면서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은 강추위가 많고 일교차가 큰 영향으로 김 맛이 예년 것보다 좋다고 한다. 택배요금 포함 가격이 3속 상자 4만원, 5속 상자 6만원. 조미한 김은 20봉 3만4000원, 30봉 4만9000원.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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