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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돌린 노선영, 1500m·팀추월 다 뛴다…"최선 다할 것"

중앙일보 2018.01.28 21:03
지난 올림픽 때의 노선영   (서울=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의 아쉬운 사연에 팬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3,000m 경기에 출전한 모습. 2018.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올림픽 때의 노선영 (서울=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의 아쉬운 사연에 팬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3,000m 경기에 출전한 모습. 2018.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상처 끝에 붙잡은 올림픽 티켓을 꼭 쥐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팀)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노선영은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일주일은 제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했었다. 대표 생활 마지막인 평창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평창행 좌절 이후 올린 오륜마크 속 사진은 흑백이었지만 이번엔 컬러 사진으로 바뀌었다. 소속팀인 콜핑팀의 이승훈 감독은 "1500m와 팀 추월 모두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노선영. 24일 흑백 사진과 달리 이번엔 컬러로 바뀌었다. [노선영 인스타그램]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노선영. 24일 흑백 사진과 달리 이번엔 컬러로 바뀌었다. [노선영 인스타그램]

격한 감정 토로한 노선영 인스타그램    (서울=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2018.1.25 [인스타그램=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격한 감정 토로한 노선영 인스타그램 (서울=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2018.1.25 [인스타그램=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노선영은 다음달 개막하는 평창 올림픽 여자 팀 추월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팀 추월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규정을 잘못 해석해 노선영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노선영은 지난 22일에야 이 사실을 통보받고 대표팀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이 노선영에게 돌아왔다. 도핑 스캔들 때문에 쿼터를 확보한 러시아 선수 2명이 평창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여자 1500m에는 32명이 올림픽에 나서는데 랭킹 34위였던 노선영이 극적으로 쿼터를 얻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6일 대한체육회에 1500m 출전 선수로 노선영의 이름을 올렸다. 매스스타트 예비 선수로도 포함됐다.
 
노선영은 어렵게 얻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마음을 다쳤기 때문이다. 노선영은 24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뒤늦게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올림픽에 나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냈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노선영은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주하는 노선영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노선영(콜핑팀)이 질주하고 있다. 2017.10.20   w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주하는 노선영 (서울=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노선영(콜핑팀)이 질주하고 있다. 2017.10.20 w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노선영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고대했던 건 세상을 떠난 남동생 노진규 때문이다. 남자 쇼트트택 국가대표였던 노진규는 2014 소치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지만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4년 전 빙상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평창올림픽 팀 추월 엔트리 문제도 해결됐다. 팀 추월은 400m 트랙을 세 명의 선수가 6바퀴 도는 경기다. 반대 방향에서 동시에 두 팀이 출발해 한 명이라도 상대팀 선수를 추월하면 승리한다. 그러나 200m 차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대개 기록으로 승패가 갈린다. 그러다보니 주로 1500m나 3000m, 매스 스타트를 전문으로 하는 장거리 선수들이 나간다. 빙상연맹도 장거리 종목 선수인 김보름(강원도청)·박지우(한국체대)와 노선영을 대표로 발탁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빠질 경우 박승희와 김현영을 준비시킬 계획이었다. 예정대로 김보름-박지우-노선영으로 팀을 짠다"고 전했다. 다음은 노선영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 전문. 
 
저에 대한 관심과 감사함을 담아 이곳에 다시 글을 남깁니다.
지난 일주일은 제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대표 생활의 마지막인 평창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조차 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바람 덕분인지 저에게 기적처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대표 생활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되어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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