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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정현 "이제야 큰일 했다고 느낀다"

중앙일보 2018.01.28 19:54
"이제야 '내가 큰 일을 했구나' 느낀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환영나온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0128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환영나온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0128

 
한국 테니스 ‘대들보’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이 금의환향했다. 정현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서 한국 테니스 사상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 준결승에서 2세트 도중 기권한 후, 공개된 정현의 발바닥 사진이 화제였다. 물집이 터지고, 살이 패인 발바닥 사진을 보고 사람들은 "아픈 발로 견뎌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정현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달려왔다. 28일 귀국한 정현은 수 백명이나 되는 환영 인파에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수많은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에도 놀라지 않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이날 정현의 도착 시간 3시간 전부터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을 하고 떠나는 정현을 따라 수 십명의 팬과 취재진이 쫓아갈 정도로 아수라장이였다. 정현은 정말 '수퍼스타'가 됐다. 다음은 정현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0128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0128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왔다.  
"호주오픈 4강을 했을 때는 살짝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막상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렇게 많은 팬들과 취재진을 보니 이제야 내가 큰일을 했구나 라는 걸 알았다. 이렇게 엄청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전국구 스타가 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니 이제 알겠다. 그래도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다(웃음)."
 
-몸 상태는?
"내일 병원에 가보고 온 몸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불가리아 오픈(2월5일 개막) 참가도 보류다. 향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선수로서 얻은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테니스도 저로 인해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페더러와 경기한 소감은.
"페더러는 같은 선수지만 정말 부드럽더라. 그래서 그런지 별로 체력적으로도 지치지 않았다. 배울 점이 많았다."  
 
-부상이 없었다면 페더러와 경기는 어땠을까.  
"100% 컨디션으로 했다고, 그렇게 위대한 선수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부상을 없었다면 더 열심히 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하나만 꼽으라면 못 꼽겠다. 그래도 한국 선수로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할 때가 기억  
에 남는다. 조코비치와 대결에서 이겨서 올라가서 더 그렇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그 날(메이저 대회 우승)을 최대한 앞당기고 싶다. 그런 욕심이 있다. 시상대에 서고 싶다."
 
-네빌 고드윈(남아공) 코치와 함께 하기로 했다.
"외국인 코치 영입 전 가장 큰 걱정은 '내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였다. 고드윈 코치는 그 선입견을 깨줬다. 코트 안팎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준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 
 
-톱10은 언제쯤 가능할까.  
"톱10위이 욕심나긴 한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등) 다른 선수들이 높이 평가해준만큼 그 선수들의 평가가 맞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재미있게 올린다. 
"SNS에 진지하게만 쓰면 '팬들이 왜이렇게 진지하기만 하지'라고 해서 좀 편하게 쓰고 있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등처럼 국민들에게 이렇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너무 큰 선수들과 비교해주신다. 그 분들을 롤모델로 삼고 가겠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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