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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 맡겼는데 못 찾아"…인천공항 2터미널 ‘주차대란’

중앙일보 2018.01.28 18:09
인천공항 2터미널 주차대행 고객대기실. 28일 오전 한 때 4시간 가량 출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사진 독자제공]

인천공항 2터미널 주차대행 고객대기실. 28일 오전 한 때 4시간 가량 출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사진 독자제공]

“아니 이 추위에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차를 찾지 못하겠으니 택시 타고 집에 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25일 베트남으로 출국하면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주차대행업체에 발레파킹을 맡긴 변석중(51)씨는 28일 오전 자신의 차를 찾지 못하고 택시로 귀가했다. 

28일 주차대행 서비스 마비…차 맡긴 고객, 택시 귀가
강추위에 차 방전되고, 업체 업무 미숙까지 겹쳐
2터미널 공식 주차대행업체 주차대행 경험 미미

차키·차 보관 위치 못찾아…택시 이용 권유키도
일부 이용객 4시간 이상 기다린 후 차 찾아 귀가

28일 오전에만 30분 이상 지연 출고 100여 대
2터미널 전체적으로는 빠른 속도로 안정 찾아

 
28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주차대란’이 빚어졌다. 일부 차량의 경우 강추위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데다 주차대행 업체의 미숙한 처리가 겹치면서 자신의 차를 찾는데 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 공식주차대행업체 사무실에 한파로 인해 출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이 붙어있다. [사진 독자제공]

인천공항 2터미널 공식주차대행업체 사무실에 한파로 인해 출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이 붙어있다. [사진 독자제공]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출차를 요청한 지 30분 이내에 차를 받지 못해 주차대행 업체로부터 발레파킹비(1만5000원)를 환불받은 고객이 100명을 넘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이 1터미널보다 북쪽에 있어 온도가 더 낮기 때문인지 이날 오전 방전으로 시동에 안 걸린 차량만 100대가 넘었다”고 말했다.방전된 차량을 케이블로 이어 시동을 거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려 차량 출고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2터미널은 승객들이 교통센터 지하1층의 주차대행 업체에 차를 맡기면 업체는 승객의 차를 장기주차장이나 외곽주차장 등 야외에 주차했다가 찾아온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교통센터 지하1층 주차대행 서비스존으로 차를 갖고 가면 된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교통센터 지하1층 주차대행 서비스존으로 차를 갖고 가면 된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주차대행 업체의 미숙한 일 처리도 문제였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김지희(37)씨는 “업체 직원들이 차 키가 어디 있는지도 못 찾고, 주차된 위치도 못 찾는 등 완전 아수라장이었다”며 “업체 측에선 차를 놔두고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비도 주고 차도 집으로 갖다 준다고 했지만 못 미더워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 차를 찾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다리면서 지켜보는데 ‘더는 못 해 먹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주차요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2터미널 공식주차대행업체는 입찰을 거쳐 AJ파크가 지난해 6월 선정됐다. AJ파크는 컴퓨터 및 사무용 기계장비 임대업체인 AJ네트웍스의 자회사로 전국에서 150여 개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업체다. 하지만 본격적인 주차대행 업무는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1터미널에서도 강추위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가 있었지만 2터미널과 주차대행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개장 첫날인 지난 18일에도 대한항공 탑승객들의 짐 1000여개가 탑승객과 다른 비행기를 타고 뒤늦게 승객에게 전달되는 ‘수하물 대란’이 일어났다. 이는 대한항공 측이 충분한 인력을 제때 투입하지 않아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몇 가지 사고가 났지만 인천공항 2터미널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돼가고 있다. 개장 이후 열흘 동안(18일~27일) 일평균 약 240편의 비행기와 5만3000명의 여객이 이용했는데 2터미널 이용객들의 만족도(5점 만점에 4.51)는 1터미널(4.26)보다 높다. 만족도는 인천공항공사가 18일부터 23일까지 총 1239명(일평균 200여 명)의 출입국 여객 및 환승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또한 일평균 항공기 지연율도 10%로 1터미널과 비슷하다.
 
2터미널 개항직전 1터미널 전경.출국을 위해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2터미널 개항직전 1터미널 전경.출국을 위해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 개항 직후에 찍은 1터미널. 위의 사진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찍었는데 위 사진보다 훨씬 여유롭다.[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 개항 직후에 찍은 1터미널. 위의 사진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찍었는데 위 사진보다 훨씬 여유롭다.[사진 인천공항공사]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2터미널 개장 전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5분 간격으로 1~2터미널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 결과 터미널을 잘못 찾아 비행기를 놓친 승객은 개장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이희정 홍보실장은 “2터미널은셀프체크인기기나 원형검색대 등 첨단기기의 영향으로 입출국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2터미널 개장으로 1터미널도 훨씬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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