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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개선 실마리 풀리나…왕이-고노 회담

중앙일보 2018.01.28 16:49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28일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고노 외상은 이날 오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도 면담했다. 
왕 부장과 고노 외무상은 중ㆍ일 우호 조약 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가 장기간 냉각 상태인 양국 관계 회복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처음 중국을 찾았다. 일본 외무상의 방중으로선 1년 9개월만이다.  

고노 첫 방중 "정상 간 왕래 추진"
왕이 "관계 개선은 양국 이익부합"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열기 전에 알수를 나누고 있다. 두 외교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덕담을 나눴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열기 전에 알수를 나누고 있다. 두 외교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덕담을 나눴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중ㆍ일 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두 나라 사회 각국의 공통된 바램”이라면서도 “현재 중ㆍ일 관계는 관건(關健)의 단계에 있으며 적극적인 진전도 있지만 동시에 적지않은 장애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회연설에서 대중 관계 개선을 중요 정책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며 “일본측은 경솔하거나 후퇴하지 말고 말로 표현한 것을 실재적 행동으로 옮겨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올해는 정상 간 왕래를 비롯해 (중국과) 전면적인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싶다”며 “국민 차원에서의 다양한 교류도 깊게 해 신뢰관계를 강화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이 개최할 순서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리커창 총리의 방중과 아베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고 싶다는 일본측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 총리가 이날 오후 고노 외무상을 별도로 접견키로 한 것은 4월로 추진중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방일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두 외교장관은 공통적으로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표시했으나 구체적 현안에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상은 연초 중국 해군의 잠수함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일본 영해 바깥쪽 접속수역을 항행했다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한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문제의 해역이 중국 고유의 영토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의 소식통은 “중ㆍ일 관계가 2012년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후의 장기 경색을 지나 올해 개선의 시기를 맞고 있지만 지역 질서에 대한 근본적 입장 차이나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일본의 강한 경계감 등 갈등 요인도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시진핑 주석의 방일은 연내 이뤄지기 보다는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실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져 있다.  
 
이 밖에 양측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대응책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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