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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원인 '전기 합선' 확실한 듯

중앙일보 2018.01.28 15:51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생 사흘째인 28일 경찰이 3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생 사흘째인 28일 경찰이 3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경남 밀양 세종병원의 3차 오전 감식이 끝난 현재, 사고 원인이 ‘전기 합선(전기단락 또는 불완전 접촉)’으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국과수·경찰, 28일 오전 3차 감식 끝내
"합선 가능성 높다는 전날 발표와 다른 특이점 없어"
29일 3차 감식 결과 공식 발표 예정

경찰은 28일 오전 10시쯤 3차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에는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32명과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 소속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감식은 정오쯤 끝났다. 3차 최종 감식은 오후 5시쯤 끝날 예정이다.
 
감식에 참여했던 국과수 한 관계자는 “이전 감식 결과와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다. 전날 발표했던 내용 그대로”라고 밝혔다.
 
전날인 27일 밀양경찰서에서 열린 2차 감식 결과 브리핑 자리에서 고재모 국과수 법안전과장은 “발화부(발화장소)가 환복 및 탕비실 천장으로 추정된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가 현재로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탕비실 석고보드 천장 위로 깔린 전선의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났다는 뜻이다.
 
경찰은 3차 감식에서 응급실 탕비실 천장에서 시작된 불의 확대 양상과 연기 유입 경로 등을 전 층에 걸쳐 확인하고 있다. 이전 1·2차 감식은 화재가 발생한 1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3차 감식은 전체 건물을 아우르는 ‘그물망 감식’인 것이다.
 
특히 이번 감식 때는 층별 소화전·비상벨 이상 여부 등 병원의 소화시설 상태를 확인한다. 건물에 있는 소화기가 정상인지,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도 본다.
 
화재가 발생한 후 꾸준히 지적됐던 불법 증축이 대피에 어려움을 주거나, 화재를 키우는 요인이었는지도 살펴본다. 밀양시와 경찰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현재 1·4·5층에 총 147㎡ 규모의 불법건축물이 설치된 상태다. 이로 인해 병원 측은 2011년부터 밀양시에 이행강제금 3000만원가량을 냈지만 불이 난 시점까지 한 곳도 철거하지 않았다.
26일 화재가 발생했던 경남 밀양 세종병원 내부를 소방대원들이 잔불이 없는 지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26일 화재가 발생했던 경남 밀양 세종병원 내부를 소방대원들이 잔불이 없는 지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번 감식에서는 층별 전기 배선도 살펴보고 있다. 화재 원인이 전기합선이기 때문이다. 김한수 경남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화재가 발생한 1층 천장 전기 배선과 2·3층 천장 배선을 비교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냉장고·온수기 등이 있던 1층 탕비실 천장에서 불이 난 건 사실이지만, 추가 전력이 필요할 만큼 전력이 많이 필요한 제품들은 아니기 때문에 1층만 추가 배선 공사 등이 있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병원 관계자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과장은 “사고 직후부터 세종병원 이사장·병원장을 포함해 간호사·간호조무사 등과 만나 당시 화재 때 병원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3차 감식에 대한 결과 발표는 29일 오전 11시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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