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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전한 잇딴 수주 낭보…가스 운반선이 '효자'

중앙일보 2018.01.25 17:36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오랜 수주 가뭄에 시달려 온 한국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글로벌 가스전 개발이 늘고 있어 가스운반선·유조선을 중심으로 수주 소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초대형 LPG 운반선 3척 수주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수주 확대 나서
"가스전 개발 확대로 가스운반선 수요 늘어날 것"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쿠웨이트 국영 선사 KOTC(Kuwait Oil Tanker Company)와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을 2억2000만 달러(2300억원)에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 선박은 길이 228m, 폭 37m로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부터 순서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초대형 광물운반선 등 6척을, 현대미포조선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총 5척을 수주했다.
 
박준수 현대중공업 부장은 "연초부터 가스선·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선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LNG운반선과 LPG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가스선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카타르가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2000만톤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지에서도 신규 LNG 플랜트가 건설되는 등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까지 건조된 504척의 전 세계 LNG 선박 중 110척을 만들어 낸 선두업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그동안 늦어졌던 LNG 플랜트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LNG 운반선 발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올해 특히 가스운반선 관련 발주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법인과 증권업계는 올해 글로벌 가스선 발주량을 전년 대비 110% 늘어난 105억 달러(1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셰일 가스 수출 승인 효과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28~42척 수준의 LNG 운반선이 발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석탄 사용을 규제하면서 LNG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고 중동에서도 LNG 발전이 석유 발전을 대체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뒤에는 세계 LNG 생산설비와 운반선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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