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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머리 감독 강하고 리더십 있어 단일팀 해답 찾을 것”

중앙일보 2018.01.23 00:02 경제 10면 지면보기
백지선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1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여자 대표팀 총괄감독을 겸하는 백 감독은 남북 단일팀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뉴스1]

백지선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1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여자 대표팀 총괄감독을 겸하는 백 감독은 남북 단일팀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뉴스1]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관심이 쏠려있다.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 총괄 감독
“선수들에게 큰 꿈 가지라고 주문
지려고 올림픽 나서는 사람 없어”

21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훈련원에서 열린 남자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백지선 감독은 남북 단일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단일팀을 바라보는 관점은 서로 다르다. 어려운 문제가 앞에 놓였지만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백 감독이 단일팀 이야기를 꺼낸 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총괄 감독도 맡고 있다. 2014년 당시 감독 경험이 전무했던 26세의 새러 머리(30·캐나다)를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추천한 이도 백 감독이다.
 
백 감독은 지난 4월 강릉 여자세계선수권(4부리그)에서도 대표팀과 함께했다. 대회가 열린 관동하키센터 맨 꼭대기 층에 서서 박용수(42·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와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백 감독이 2016년까지는 경기 휴식 시간에 라커룸으로 내려와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 2년이 지난 뒤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해준다”고 했다. 백 감독은 “머리 감독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강한 여성이고 팀을 잘 이끄는 리더십이 있다”며 “내 생각도 있지만 결국 단일팀은 머리 감독이 이끌어야 하는 팀이다. 이 상황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지선 감독이 한국 아이스하키를 맡은 뒤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도 기량이 급성장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2부리그)에서 준우승해 탑 디비전(1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4부리그에 머물렀던 여자팀도 올해부터 세계선수권 3부리그에 나선다.
 
백 감독은 선수들에게 “We can be great(우리는 위대해 질수 있다)” ‘Dream Big(큰 꿈을 가져라)’이란 말을 반복한다. 평창올림픽에서 대표팀의 목표를 물으면 자동응답기처럼 “금메달”이라고 대답한다. 백 감독은 “지려고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는 없다. 지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기고자 한다면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에게 건네는 조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백 감독은 “남북 단일팀은 세세한 조율이 필요하다. 언제 오는지, 어떻게 연습할 건지 아직 알수 없다”며 “머리 감독이 그에 대한 답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선 감독은 지난 18일 평창올림픽에서 뛸 25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지난 4년여 동안 백 감독과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대부분 뽑혔다. 7명의 귀화 선수들도 모두 대표팀에 승선했다. 4년째 주장을 맡고 있는 박우상(33·안양한라)은 “귀화 선수들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마이클 스위프트(31·하이원)는 “한국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4번이나 참가했지만 올림픽 출전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한국에서 7년간 살았기 때문에 한국은 제 2의 고향이다.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도 나와 한국을 응원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에 마지막 캠프를 차리고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과 5일 카자흐스탄(17위)을 상대한 뒤 8일에는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 속한 슬로베니아(11위)와 맞붙는다. 10일에는 평창올림픽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러시아(2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는 15일 체코전이다. 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강하다. 한국 팬들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뛰면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장을 많이 찾아달다”고 당부했다.
 
진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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