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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사실상 3연임 확정

중앙일보 2018.01.22 21:10
재-김정태

재-김정태

이변은 없었다. 김정태(66)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나금융 회추위,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추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예정
후보 선출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마찰
김 회장 "금융당국 지배구조 정책 이행할 것"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김 회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사장 등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오른 세 명의 후보를 심층 인터뷰한 뒤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회추위 결정 직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며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 생활을 시작했다. 86년 신한은행을 거쳐 92년 하나은행의 창립멤버로 합류했고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하나은행장을 거쳤다. 그는 김승유 전 회장이 3연임을 하고 물러난 뒤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 회장을 맡았다.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컨소시엄.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컨소시엄.

 
김 회장이 재임한 지난 3년간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은 좋았다. 연결 순이익은 2015년 9350억원에서 지난해 1조9780억원(전망치)으로 두 배로 늘어났다. 부실채권(NPL) 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도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 한해 하나금융 주가는 59% 올랐다. 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면서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 위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감원장이 현 회장이 새 회장을 뽑는 회추위에 들어가는 '셀프 연임'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 12일엔 금감원이 경영진이 관련된 특혜대출 의혹을 검사하겠다며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금감원의 압박은 "금융당국이 민간금융회사의 회장 선출 과정까지 개입한다"는 관치 논란을 불러왔고 회추위는 선임 절차를 강행했다. 김 회장이 3연임에는 성공했지만 금감원의 검사라는 과제는 남았다.   
 
금융권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 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 사태, 신한 사태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 승계와 관련한 시스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인물을 놓고 선택한다기보다 금융산업에 어떤 CEO가 필요한지 '니즈'(needs)가 먼저 정립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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