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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노조는 24일 업무 복귀

중앙일보 2018.01.22 19:14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기정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기정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해 9월 총파업에 들어갔던 KBS본부노조는 파업 143일 만인 오는 24일 업무에 복귀한다.

KBS 이사회는 22일 오후 4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찬성 6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재적 이사 11명 중 이인호 이사장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으며, 참석한 야권 추천 이사 4명 중 3명은 표결 전에 퇴장, 변석찬 이사는 기권했다. 
지난 10일 KBS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에 따르면 고대영 사장의 해임 사유는 ^지상파 재허가 심사 결과 최초로 합격점수 미달을 받은 데 대한 책임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 ^파업을 초래하는 등 직무수행능력 상실 ^무리한 조직개편 추진 및 징계 남발을 포함한 인사 관리 실패 등이다. 고대영 사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모든 해임 사유에 대해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돼 어느 하나 동의할 수가 없다"며 "해임을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BC와 달리 KBS 사장은 대통령에게 임면권이 있어, 대통령이 최종 재가해야 해임이 확정된다. 후임 KBS 사장은 방송법에 따라 KBS 이사회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국회의 인사 청문을 거쳐야 한다. 고대영 사장의 해임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사장의 임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S는 다음 달 9일 개막이 예정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사장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KBS 이사회 여권 추천 이사인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사장이 있는 상황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지금 최우선 과제는 구성원들이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KBS가 정상적인 방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이 통과됨에 따라 KBS본부노조는 오는 24일 총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해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143일 만이다. KBS본부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제 구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공영방송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KBS의 경쟁력을 일으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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