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씹기만 하면 찌릿한 통증? 치아에 금 갔는지 확인하세요

중앙일보 2018.01.22 17:37
금이 가서 틈이 벌어진 어금니. [사진 서울성모병원]

금이 가서 틈이 벌어진 어금니. [사진 서울성모병원]

평소엔 이상이 없다가도 음식을 씹거나 차가운 게 입에 들어갔을 때 통증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이는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크랙‘(Crack)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 뿌리까지 진행되면서 아예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엔 이상 없다 씹거나 차가운 것 먹으면 통증
치아 금 가고 깨지는 '크랙', 50대 어금니서 많아

치아 뿌리까지 틈 벌어지면 신경 괴사 위험 높아
뼈와 달리 다시 붙지 않아, 시간 가도 통증 반복

치료 늦으면 회복 어려워, 아예 이 빼야할 수도
"한쪽 치아로만 씹지 말고 딱딱한 음식 피해야"

 이러한 상황은 주로 50대 중년층과 어금니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은ㆍ김신영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교수팀이 2011~2014년 내원한 환자 중 금이 간 치아 182개를 분석한 결과다.    
 
 금이 가장 많이 생긴 치아는 어금니(대구치)였다. 아래쪽 두 번째 어금니(25.3%)가 가장 많았고 아래쪽 첫 번째 어금니(22.5%), 위쪽 첫 번째 어금니(22%)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59세의 치아가 가장 많이 상했다. 남녀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치아에 금이 간 상황을 비교한 모습. 오래 될수록 신경이 괴사할 가능성이 크다. [자료 서울성모병원]

치아에 금이 간 상황을 비교한 모습. 오래 될수록 신경이 괴사할 가능성이 크다. [자료 서울성모병원]

 치주염이 생기면 치아를 받치는 잇몸뼈(치조골)가 파괴되면서 치아 뿌리와 잇몸이 분리되고 틈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금이 가거나 깨지는 크랙이 치아머리 부분(치관부)에 한정되면 치아 뿌리와 잇몸 사이의 틈(치주낭)은 3mm 이내다. 이럴 경우엔 치아 신경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치아 뿌리 부분(치근부)까지 크랙이 진행되면 틈이 4mm 이상으로 벌어진다. 그러면 치아 신경이 죽어버리는 '치수괴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치주낭이 7mm 이상인 치아에서 치수괴사가 나타난 비율은 28.6%에 달했다. 반면 3mm 이내일 때는 그 비율이 11.3%로 절반 이하였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면 어떻게 될까. 주로 음식을 씹거나 물었을 때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 또한 차가운 음식을 극도로 민감하게 느끼게 된다. 금이 발생한 이는 뼈와 달리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반복적인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수록 심해지는 식이다.
금이 깊게 가면서 신경이 괴사한 치아. [사진 서울성모병원]

금이 깊게 가면서 신경이 괴사한 치아. [사진 서울성모병원]

 초기에 이상을 발견하면 간단한 치료만으로 치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금 등의 치료재료로 이 전체를 감싸서 보호하는 ’수복치료‘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증세가 오래될수록 수복치료나 신경치료로 원래 기능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 아예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아질이 약해지고, 이의 수분 함량이 줄면서 크랙이 생기기 쉽다. 또한 이러한 상태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의사도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치아 크랙을 악화하는 걸 피하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연합뉴스]

치아 크랙을 악화하는 걸 피하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연합뉴스]

 양성은 교수는 ”평소엔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을 때만 시큰거리면 치아에 금이 간 게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쉬운 50대는 주기적인 치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교수는 "치아 크랙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씹을 때 한쪽 치아만 많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얼음처럼 딱딱한 음식을 씹어서 이에 무리를 주는 행동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BMC 구강 건강'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