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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핑크 열풍…페더러·나달도 '핑크핑크해'

중앙일보 2018.01.22 15:14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핑크 열풍'이 불어닥쳤다. 그것도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사진 호주오픈 SNS]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사진 호주오픈 SNS]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비롯해 닉 키르기오스(호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등 남자 톱 랭커들이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호주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핑크색 아대를 착용한 라파엘 나달. [사진 호주오픈 SNS]

핑크색 아대를 착용한 라파엘 나달. [사진 호주오픈 SNS]

 
나달은 유니폼 외에 손목 아대, 모자, 머리띠 등도 핑크색으로 통일했다. 페더러는 핑크색이 부담스러웠는지, 하얀색 바탕에 핑크색 줄무늬가 있는 상의를 입었다. 대신 핑크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핑크색 테니스화를 신은 로저 페더러. [사진 호주오픈 SNS]

핑크색 테니스화를 신은 로저 페더러. [사진 호주오픈 SNS]

이는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를 스폰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호주오픈용 유니폼 콘셉트를 '핑크'로 잡고 디자인했다. 샘 시플리 나이키 디자인 팀장은 "호주오픈은 파란색 하드 코트에서 열린다. 파란색과 가장 어울리는 색을 찾기 위해 수차례 회의했고, 핑크색이 최적의 색깔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분홍색 상의를 입은 닉 키르기오스. [사진 호주오픈 SNS]

분홍색 상의를 입은 닉 키르기오스. [사진 호주오픈 SNS]

나이키는 핑크색 유니폼으로 인해 호주오픈을 시청하는 팬과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핑크색이 힘이 넘치는 공격을 이끈다'는 실험도 겸하고 있다. 시플리 팀장은 "핑크색으로 무장하면 선수들의 공격성을 더 키워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핑크색의 공격성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뉴욕포스트는 호주오픈의 '핑크 열풍'에 '남녀 평등'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8일 "남자 선수들의 핑크색 유니폼 착용은 남녀 평등의 추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핑크색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색깔이다. 남자들이 핑크색 옷을 입으면 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남자 선수들이 과감하게 핑크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런 고정관념이 깨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핑크색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최대한 핑크색이 적은 유니폼을 착용한 카일 에드문드. [사진 호주오픈 SNS]

핑크색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최대한 핑크색이 적은 유니폼을 착용한 카일 에드문드. [사진 호주오픈 SNS]

그런데 일부 선수들은 핑크색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카일 에드문드(영국)는 "나에게는 썩 어울리는 색깔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핑크색 유니폼을 조롱하는 SNS글. [사진 SNS]

핑크색 유니폼을 조롱하는 SNS글. [사진 SNS]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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