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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북으로…물꼬 터진 남북 교류, 향후 지뢰는

중앙일보 2018.01.22 11:36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한 북측 예술단 시설 점검단이 22일 오후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다. 이들은 전날 개성공단 가동을 2003년 개설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한했다. 북측이 경의선을 이용한 반면,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 시설을 둘러볼 남측 점검단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방북할 예정이다. 남측 관계자들이 도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건 지난 2016년 2월 12일 정부가 개성공단을 잠정 폐쇄한 뒤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의 방북에 북측이 동의를 했다“며 “점검단은 2박 3일동안 북한에 체류하며 금강산의 공연시설을 살펴보고, 원산으로 이동해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침 호텔이동하는 현송월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카이베이경포호텔에서 조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22   yatoya@yna.co.kr/2018-01-22 07:58:0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침 호텔이동하는 현송월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카이베이경포호텔에서 조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22 yatoya@yna.co.kr/2018-01-22 07:58:0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남북은 지난 17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이 합동으로 훈련을 하고, 금강산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당초 마식령 스키장에서 평창 겨울 올림픽 대표단의 결단식을 하고,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들 행사 준비에 시간이 촉박하고, 국내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남측에서 현지를 방문하되 행사 내용을 조정키로 했다. 17일 회담 수석대표로 나섰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마식령 스키장 합동훈련은 스키 국가대표가 아닌 스키협회에 등록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화해협력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에도 이어가고, 남북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북측 대표단이 남측에 오는 것과 동시에 남측에서도 북측에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현송월 일행 점검단 경의선으로 방한
통일부 대표단 23일 동해선 육로 방북
금강산, 원산 마식령 스키장 방문 시설 점검
동서해 육로 뚫리며 남북교류 봇물
그러나 남북 체제 차이로 인한 돌발 상황 대비 정부 긴장

 
 올림픽을 앞두고 사전 점검단의 교류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남북간 막혔던 물꼬가 한꺼번에 터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언제든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정부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짧은 시간 동안 행사 준비를 하고, 또 오랜만에 남북이 교류를 하다보니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며 “평창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또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남이나 북이나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상황’하나가 남북교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당장 지난 19일 북측이 아무런 설명없이 20일 예정했던 현송월 일행의 파견을 ‘중지’하겠다고 했다가 정부 당국자가 언론에 “추측성 보도를 중단해 달라”는 기자 간담회 직후 대표단 파견을 통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충분히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이 당초 합의했던 북측 참관단의 방한이 취소됐고, 스키 대표단이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해 통일부 점검단이 원산 갈마비행장을 방문하려 했지만 출발을 하루 앞두고도 이 부분은 최종 합의되지 않고 있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남북간 인식차이로 북측이 진행 중이던 행사를 현장에서 중단한 사례도 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북한 응원단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사망)의 사진이 걸려 있는 현수막이 비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이동중인 버스를 세운 뒤 이를 철거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또 공연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부르던중 김일성을 뜻하는 “태양조선”이라는 가사 부분에서 기술적 문제로 마이크가 잠시 꺼지자 반발했던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에 오는 북측 대표단의 공연이나 이동중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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