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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말고 아메리카노”…현송월의 말·말·말

중앙일보 2018.01.22 06:14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남측을 방문해 강릉을 찾아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살펴봤다. 현송월이 가는 곳마다 취재진과 현지 주민들이 몰리며 관심이 쏠렸다. 강릉시 최성일 올림픽대회추진단장은 현송월에 대해 “스스럼없는 듯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새 공연장 지었을 텐데”…“하하하, 그러게 말입네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오후 강원도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오후 강원도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현 단장 일행은 점심을 먹은 후 공연장 후보지인 황영조기념체육관을 찾았다. 현송월은 체육관을 7분 남짓 둘러보며 이날 공개 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북한 점검단이 “(규모가 작아) 실망스럽다”고 하자 남측 관계자는 “미리 연락 주셨으면 여기 5만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 주시는 바람에 새로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현 단장은 “그럼 여기 체육관 측에서도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라며 “하하하” 소리 내 웃었다. 이어 남측 관계자가 “그럼 여기 체육관 하나 더 생길 뻔했다”고 하자 현 단장은 “그러게 말입네다”라고 화답했다.  
 
“믹스커피 말고 아메리카노 달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릉시내 한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릉시내 한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 단장 일행은 다음으로 찾은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반가량 머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몇 곡을 틀어 음향을 확인하고 단체분장실, 의상실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송월은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하자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송월은 자연스럽게 다리를 꼰 채 환담에 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친절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환영 고맙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이 강릉역에 도착하자 일부 시민은 박수를 치며 “예쁘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송월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가 하루 중 유일하게 남측 주민들에게 보인 반응이었다.  
 
현송월은 이후 식사 자리에서 남측 인사들에게 “강릉 사람들이 따뜻한 것 같다” “시민들이 많이 나와 환영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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