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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희, 북 패럴림픽 책임자로 올 듯 … ‘파트너’ 현정화와 27년 만에 만날까

중앙일보 2018.01.22 01:32 종합 6면 지면보기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단일팀 현정화(오른쪽)와 북한 이분희. [중앙포토]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단일팀 현정화(오른쪽)와 북한 이분희. [중앙포토]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탁구 스타 현정화(49)와 이분희(50)의 만남이 27년 만에 성사될까. 북한이 평창 겨울패럴림픽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탁구 단일팀을 이뤘던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과 이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의 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럴림픽위 26~28일 북 출전 논의
현정화 “따뜻한 밥 대접하고 싶다”

북한은 지난 17일 평창 실무회담에서 장애인들의 스포츠 제전인 패럴림픽(3월 9~18일)에도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패럴림픽을 앞두고 북한은 21일 개막한 독일 오베리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에 마유철(27)과 김정현(18)을 출전시켰다. 마유철과 김정현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중거리(7.5㎞) 경기에 출전, 참가선수 42명 가운데 각각 34위, 35위에 올랐다.
 
북한 패럴림픽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다. 마유철은 탁구선수 출신이고, 김정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그러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와일드카드 부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IPC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본에 있는 IPC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북한의 출전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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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장애인체육 행정 실무 책임자인 이분희 서기장도 자연스럽게 평창에 올 것으로 보인다. 혼합복식 파트너 김성희와 결혼한 이 서기장은 아들이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 체육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기장은 선수 시절이던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일원으로 현정화 감독과 단일팀을 이뤘다. 두 사람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춰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현 감독과 이 서기장은 91년 세계선수권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는 남과 북이 따로 출전해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2005년 6월엔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현 감독이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현 감독이 여자대표팀 총감독으로 출전한 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 서기장은 올림픽 이후 열린 런던 패럴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했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때는 이 서기장이 대회 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한국을 찾지 못했다.
 
현 감독은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남북 선수 모두 뒤엉켜 엉엉 울었다. 분희 언니한테 추억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금반지를 선물로 쥐여줬다”며 “분희 언니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이번에는 꼭 만나서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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