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매일 주가 정보 쳐다보면 돈 벌기 어렵다

중앙일보 2018.01.22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서명수

서명수

상어에게 물려 죽을 확률과 하늘에서 떨어진 비행기 부품에 맞아 죽을 확률 중 어느 쪽이 더 높을까.
 
아마 상어에게 물려죽을 확률이라는 답이 돌아올 듯 하다. 하지만 실제론 하늘에서 떨어진 비행기 부품에 맞아 죽을 확률이 상어에게 물려죽을 확률보다 30배 이상 높다고 한다.
 
상어에게 물려 죽는 것이 확률적으로 높다고 착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상어 출몰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해 과대 평가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에 대한 업적 평가를 할 때 전체 기간의 실적을 평가하기보다는 최근 실적이나 능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원들은 업적 평가 시기가 다가올수록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어떤 사건에 대해 판단할 때 가장 최근에 들은 정보에 좌우되는 경향을 ‘최신효과’라고 한다.
 
최신효과는 미국 템플대학교 심리학과의 로버트 라나 교수가 제시한 용어로 가장 나중에 혹은 최근에 제시된 정보를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정보 접근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편향적으로 흘러 오류를 범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증시에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정보가 가장 신뢰할만하다고 착각함으로써 결국엔 재산 손실을 입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증권 시장에서 사람들이 이익도 없고 오히려 손해인 원금 보장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최신효과와 관련이 깊다. 시장이 호황이더라도 주가 하락 등 어려운 상황을 예고하는 정보가 등장하면 최신 효과로 인해 앞으로 닥칠 위험을 과대평가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원금 손실을 두려워한 나머지 원금 보장 상품을 찾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 기회를 과대평가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손실이 두려워 섣불리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최신 효과를 차단하면 된다. 매일 주가 움직임을 확인하거나 주가에 관한 기사를 수시로 찾아 읽는 것을 삼가라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으로 주가 정보를 확인하기 쉬운 요즘 주식투자로 돈 벌기가 더욱 더 어려운 이유가 이런 최신효과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