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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창패럴림픽 준비 시작, 국제대회 출전

중앙일보 2018.01.21 14:08
8일(한국시간) 새벽 6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제15회 리우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며 세계의 장애인들을 위한 축제의 제전이 펼쳐졌다. 북한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8일(한국시간) 새벽 6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제15회 리우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며 세계의 장애인들을 위한 축제의 제전이 펼쳐졌다. 북한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평창패럴림픽 출전 준비를 시작했다. 패럴림픽 역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마유철(27)과 김정현(18)은 21일(한국시각)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중거리(7.5㎞) 경기에 출전했다. 마유철은 37분 3초20의 기록으로 완주한 42명 중 34위에 올랐다. 김정현은 37분 57초80으로 뒤를 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에 육상 선수 2명(김철웅, 송금정)을 파견했던 북한은 지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통일부에 평창패럴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 노르딕스키는 장애등급이 다른 선수들이 함께 출전하기 때문에 패럴림픽에 나오기 위해선 등급 판정 및 국제대회 출전이 필요하다. 둘은 IPC 공인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 나서면서 패럴림픽 출전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
 
북한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은커녕 훈련기간이 1~2년 정도인 한국 선수들과도 격차가 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신의현이 4위, 이정민이 19위, 원유민이 21위, 임우근이 30위에 올랐다. 두 선수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패럴림픽에 나서기 어렵다. 출전 쿼터를 부여하기 위한 최소 월드컵 포인트를 채울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부여하는 와일드카드를 받는 방법이 있다. IPC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본의 IPC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출전을 의논하기로 했다.
 
북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가졌다. 평양에서 태어난 마유철은 만 5세 때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그는 "스포츠는 정말 도움이 된다. 신체 장애를 갖게 되면 가장 힘든 것이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인데 자꾸 훈련하고 극복하면서 자신감이 늘어났다"고 했다. 마유철은 탁구선수 출신으로 2013년 아시아유스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백두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김정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그는 "어렸을 때 꿈이 운동선수였는데 사고를 당해 꿈을 포기할 뻔했다. 장애인 체육협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등록했다. 친구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평창패럴림픽에 선수 2명과 임원 10여 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분희(50)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 현정화(49) 렛츠런 탁구단 감독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서기장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현정화 감독과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 서기장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직전 교통사고를 입어 인천을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이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이후 만나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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