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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완의 글로벌 J카페] 캐나다도 '최저임금의 역설'로 몸살

중앙일보 2018.01.21 13:45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이 캐나다에도 닥쳤다. 커피 한 잔, 도넛 하나 사 먹는 데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대 도시 토론토, 항의시위로 혼란
주정부 최저임금 대폭 인상 여파

프랜차이즈 가맹점, 복지 혜택 축소
직원들은 반발하며 거리로 나서

가맹점주들 "가격 10% 인상" 요구
이미 아침 메뉴부터 가격 인상

캐나다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팀호튼스’가 논란의 중심이다. 가맹점들이 잇따라 종업원 복지 혜택을 축소하자 직원들이 항의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팀호튼스

팀호튼스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를 비롯해 약 50건의 항의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토론토(18건)가 있는 캐나다 중남부 온타리오주가 최소한 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부 연안 도시인 밴쿠버에서도 항의시위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온타리오주는 지난해 11.6달러(약 9970원, 이하 캐나다 달러)였던 시간당 최저임금을 이달부터 14달러(약 1만2000)로 인상했다. 내년 1월에는 15달러(약 1만2900원)로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캐나다 토론토 여행

캐나다 토론토 여행

그러자 가맹점들이 운영난을 호소하고 나섰다. 일부 가맹점들은 이미 유급 휴식시간과 무료 커피 등 직원들에게 줬던 각종 혜택을 축소하고 건강보험 부담금도 줄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연합회(GWNFA)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들의 부담은 연간 평균 24만3889달러(약 2억1000만원)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는 팀 가맹점의 절반 정도가 가입해 있다.
 
직원들은 본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항의시위를 주도한 단체인 ‘리드나우(Leadnow)’의 브리트니 스미스 대변인은  “가맹점들의 부담이 커졌다면 본사를 압박해야지 직원들의 등골을 빼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본사는 근로자를 보호할 수단을 갖고 있으면서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최저임금의 인상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미 일부 아침 메뉴는 가격이 올랐다. 대표적인 아침 메뉴인 ‘베이글 샌드위치’는 기존 6.77달러(약 5800원)에서 7달러(약 6000원)로 인상됐다. 가격 인상률은 3.4%였다.
 
팀호튼스

팀호튼스

가맹점주들은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메뉴판 가격을 전체적으로 10% 인상해야 한다며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 가격 결정권을 쥔 본사는 “임금 인상이나 복지 혜택은 개별 가맹점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정치적인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주의회 다수당인 자유당에 대한 반대 의사를 직원들에게 종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이에 대해 온타리오 주 정부의 캐슬린 윈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맹점주들이 싸우길 원한다면 나와 싸워야 하고, 직원들은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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