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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다양한 장르 묶어 정기구독 모델 만들어야

중앙선데이 2018.01.21 01:11 567호 26면 지면보기
[CRITICISM] 올해 웹툰계 5대 이슈
지난해 12월 서울 서 열린 세계웹툰포럼 현장의 모습. 카카오재팬의 김재용(사진 왼쪽 둘째) 대표와 차하나(왼쪽 셋째) 라인웹툰 태국·인도네시아 리더 등 웹툰계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사진 박인하]

지난해 12월 서울 서 열린 세계웹툰포럼 현장의 모습. 카카오재팬의 김재용(사진 왼쪽 둘째) 대표와 차하나(왼쪽 셋째) 라인웹툰 태국·인도네시아 리더 등 웹툰계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사진 박인하]

이슈 1. 작가와 플랫폼의 상생 환경
지난 11일 영하 7도의 혹한 속에 150여명의 작가와 독자들이 모여 ‘레진코믹스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발단은 지난해 10월 레진이 2015년부터 운영해오던 웹소설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시킨 것이었다.
 

성인물에 매출 의존해 성장 정체
웹소설 중단돼 작가 권리보호 논란

유료 웹툰은 콘텐트 완성도가 중요
과거처럼 격주간·월간 연재 필요

중국과 갈등으로 일본 진출 늘리고
캐릭터 비즈니스 소재로 활용해야

회사의 경영상 판단이라지만, 불과 3개월 전에 공모전을 열어 신인작가를 발굴해 연재를 시작하기도 했단 점을 감안하면 좀 더 많은 고민과 대책이 필요했을 사안이었다. 작가가 마감에 늦을 경우 지체상금, 이른바 지각비를 걷는 정책도 반발을 불렀다. 게다가 지각비는 마감이 늦은 회에 한해 걷은 게 아니라 전체 연재분의 수익에서 차감해 작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레진은 해외 수익에 대해서는 정산을 누락하거나, 특정 작가를 배제하라는 대표의 지시가 전달되는 등 자신들에 대해서는 엄정하지 못했다.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18일 열리기로 했던 작가와의 간담회도 취소됐다. 예술인복지법은 예술인과 계약을 체결하는 자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 예술인에게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강요하거나, 예술인에게 적정한 수익배분을 거부·지연·제한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또 부당하게 예술인의 예술창작활동을 방해하거나 지시·간섭하는 행위, 계약과정에서 알게 된 예술인의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 역시 금지 사항이다. 꼭 법 때문이 아니더라도 창작의 자유와 정당한 이익 보호는 기본이다.
 
이슈 2. 주간 연재의 대안은
자료 : 카카오일본

자료 : 카카오일본

웹툰은 대부분 주간 연재 단위로 운영된다. 주간 연재가 작가 개인에 의해 유지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일본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는 “1959년 일본에서 주간만화잡지가 창간될 때 현장의 편집자나 만화가는 물론 모두가 주간만화를 그리는 건 절대 무리라고 했지만 상층부의 의지대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간연재를 감당하기 위해 흔히 ‘화실’이라 불리는 스튜디오 시스템이 도입된 이유다.
 
2000년대 초반 포털에 주 1회~2회 연재된 웹툰은 일상툰이 많았다. 강풀의 ‘순정만화’ 역시 기존 출판만화에 비해 노동강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13~2014년 유료 웹툰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경쟁적으로 작품의 수준과 노동강도가 높아졌다. 일상툰의 약화된 그림체 대신 정교하게 실사화된 그림이 선호됐고, 그에 어울린 사실적 채색과 정교한 배경이 일반화됐다. 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분량도 점점 늘었다. 전체적으로 작가 1인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자 어시스턴트를 고용하거나, 외주를 맡겼지만 장시간 창작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웹툰은 꼭 주간 연재여야 할까. 과거엔 주간만화잡지와 함께 격주간, 월간, 계간 만화잡지가 공존했다.
 
작가 별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작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트래픽을 올려야 하는 무료 웹툰 서비스라면 업데이트 주기가 짧을수록 유리하겠지만, 유료 웹툰 서비스의 핵심은 콘텐트의 완성도다. 주간 연재 뿐 아니라 격주간이나 월간 등 다양한 도입이 고민돼야 할 시점이다.
  
이슈 3. 한국 웹툰 비즈니스 모델(BM)의 변화
영화로 만들어진 웹툰 ‘신과 함께’. [중앙포토]

영화로 만들어진 웹툰 ‘신과 함께’. [중앙포토]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한국 웹툰의 BM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개별 작품 과금 모델이 아니라 정기 구독 모델, 즉 월정액 서비스다.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인 킨들은 2014년부터 한 달에 9.99달러에 공개된 여러 작품을 무한대로 읽을 수 있는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일본 아마존은 세계에서 12번째로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달 980엔에 책, 잡지, 만화 등을 무한대로 읽을 수 있다. 한국 유료 웹툰 시장은 2017년 이후 성장이 정체된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불법공유 서비스의 트래픽 성장이 직접적인 이유지만 근원적 원인은 유료 웹툰의 매출이 주로 성인물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성애웹툰은 독자·작품·작가의 상호작용이 발생하기 어렵다. 팬덤이 존재하지 않고 개별 콘텐츠 만을 소비한다. 때문에 불법 콘텐츠가 확산하면 유료 콘텐츠의 매출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일부 장르에 집중된 유료 웹툰 시장의 변화를 위해서 다양한 장르의 소비가 필요하다. 한국 웹툰 비즈니스도 넷플릭스나 아마존 킨들처럼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와 결합된 정기 구독 모델로의 진화를 고민해야 한다.
 
이슈 4. 일본 시장으로 한국 웹툰 진출
2016년 이후 한국 웹툰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BM) 중 하나는 중국과 제휴하거나 중국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중국 관련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중국을 상수로 두고 BM을 만드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절감했다. 일본이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2016년 일본의 전자책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4.7% 성장한 1976억엔이고, 이중 82%가 만화다. 일본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디지털 만화 서비스 업체 중 1위는 업체는 라인망가(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이 아니라 라인에서 운영하는 일본 만화의 전자책 서비스)다. 그 뒤를 추격하는 서비스는 소년점프+, 망가박스, 망가원 등인데 코미코, 픽코마가 모두 한국계 서비스다. 일본 만화 시장은 2018년에도 디지털로 활발하게 방향전환이 이루어질 것이고, 웹툰 시장을 먼저 개척한 한국과 함께 하는 다양한 형태의 제휴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슈 5. 웹툰의 다양한 활용과 새로운 고민
올해 웹툰을 토대로 이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일들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에 기반한 영화 ‘신과 함께’가 흥행돌풍을 이어가는 게 한 예다. 하지만 웹툰의 활용가치가 ‘원작’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만화가 세대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랑받는 힘은 캐릭터 비즈니스에서 나온다. 안타깝게 우리나라 웹툰 중 캐릭터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캐릭터의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콘텐츠의 완성도에 집중한 다양한 연재 방식이 운영되고, 큐레이션과 정기구독모델이 등장한다면 캐릭터성을 강조한 작품들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웹툰은 원작으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캐릭터 비즈니스의 소재로도 그 활용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활발한 해외 진출] 일본·태국 등서 독자 맞춤 서비스로 대박 
2013년 10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코미코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2017년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5% 성장, 전년 대비 3991%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미코와 픽코마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스크롤 웹툰과 페이지 만화를 모두 서비스하지만 비즈니스 모델(BM)은 조금 다르다.
 
일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인 코미코는 처음부터 한국의 웹툰처럼 디지털 기기로 가볍게 구독하는 만화를 목표로 했다.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신인들을 발굴해 별도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한 것은 물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광고를 펼치기도 했다. 덕분에 야요이 소우의 『리라이프』 등 일본 신인들의 작품이나, 리노, 윤슬의 『황제의 외동딸』같은 한국 웹툰이 인기를 끌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11월 태국, 2015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웹툰 동남아시아 권역 서비스도 일상적인 웹툰 소비, 즉 자국의 일상을 다룬 작가 발굴 등의 전략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태국 작가의 웹툰 『teen mom』은 현지 사회문제인 10대 미혼모 이슈를 정면에서 다뤘다. 이후 태국의 대표 방송사 GMMTV가 드라마로 제작해 2017년 라인 TV 최고의 성과(누적 페이지뷰 5000만)를 내기도 했다. 반면 후발주자로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적은 숫자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큐레이션하는데 주력했다. 또 한국 웹툰을 초기부터 서비스하기 보다는 일본 독자들에게 익숙한 출판만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서비스했다. 트래픽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한국 웹툰을 소개했다. 그 결과 서비스 작품 종수는 일본 출판만화가 1350 작품으로 97%, 한국웹툰은 40작품으로 3%를 차지하고 있지만 효율적 큐레이션 덕에 한국웹툰 매출은 진난해 3분기에 1억9922만엔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47.2배의 매출성장을 이룩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만화평론가
1995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으로 데뷔 후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이론·역사·스토리텔링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만화를 위한 책』『누가 캔디를 모함했나』『박인하의 즐거운 만화가게』 등이 있다.
 
 
일본·태국 등서 독자 맞춤 서비스로 대박
 
활발한 해외 진출 
2013년 10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코미코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2017년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5% 성장, 전년 대비 3991%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미코와 픽코마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스크롤 웹툰과 페이지 만화를 모두 서비스하지만 비즈니스 모델(BM)은 조금 다르다.

 
미혼모 이슈 정면으로 다투고
출판만화도 적극적으로 발굴
 
일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인 코미코는 처음부터 한국의 웹툰처럼 디지털 기기로 가볍게 구독하는 만화를 목표로 했다.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신인들을 발굴해 별도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한 것은 물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광고를 펼치기도 했다. 덕분에 야요이 소우의 『리라이프』 등 일본 신인들의 작품이나, 리노, 윤슬의 『황제의 외동딸』같은 한국 웹툰이 인기를 끌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11월 태국, 2015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웹툰 동남아시아 권역 서비스도 일상적인 웹툰 소비, 즉 자국의 일상을 다룬 작가 발굴 등의 전략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태국 작가의 웹툰 『teen mom』은 현지 사회문제인 10대 미혼모 이슈를 정면에서 다뤘다. 이후 태국의 대표 방송사 GMMTV가 드라마로 제작해 2017년 라인 TV 최고의 성과(누적 페이지뷰 5000만)를 내기도 했다. 반면 후발주자로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적은 숫자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큐레이션하는데 주력했다. 또 한국 웹툰을 초기부터 서비스하기 보다는 일본 독자들에게 익숙한 출판만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서비스했다. 트래픽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한국 웹툰을 소개했다. 그 결과 서비스 작품 종수는 일본 출판만화가 1350 작품으로 97%, 한국웹툰은 40작품으로 3%를 차지하고 있지만 효율적 큐레이션 덕에 한국웹툰 매출은 진난해 3분기에 1억9922만엔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47.2배의 매출성장을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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