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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비상대책 발령 없어

중앙일보 2018.01.20 23:13
지난 19일 하루 맑은 하늘을 보인 뒤 20일 오후 다시 서울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올 들어 세번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8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강북지역 도심이 뿌옇다. 김상선 기자

지난 19일 하루 맑은 하늘을 보인 뒤 20일 오후 다시 서울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올 들어 세번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8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강북지역 도심이 뿌옇다. 김상선 기자

20일 오후 9시 서울 구로구에서는 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 204㎍(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나쁨' 단계(51~100㎍/㎥, 1㎍=100만분의 1g)는 물론 '매우 나쁨' (101㎍/㎥ 이상) 수준이다.

오후 3시부터 오염도 치솟기 시작
저녁 무렵 수도권에 주의보 발령돼
오후 9시에는 200㎍/㎥ 넘는 곳도
비상저감 조치 발령 기준은 미충족
"21일엔 남부지방 오염 높을 듯"

또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역시 같은 시각 219㎍/㎥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은 236㎍/㎥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일제히 발령됐다.
 
하지만 환경부와 서울시 등은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지 않았다.
미세먼지 저감 조치 발령 기준을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려면 20일 오전 0시~오후 4시까지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해야 하지만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1일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로 예보되지 않고 '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보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20일 오전 0시~오후 4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서울이 38㎍/㎥, 인천 42㎍/㎥, 경기 47㎍/㎥로 50㎍/㎥를 넘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 무렵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는 시간당 농도는 50㎍/㎥를 초과하기 시작해 오후 10시까지의 일평균 농도는 서울이 62㎍/㎥, 인천 66㎍/㎥, 경기 69㎍/㎥로 '나쁨'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통합대기질예보센터는 "20일에는 대기 정체로 축적된 국내 대기오염 물질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수도권을 비롯해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예보센터는 또 "21일에는 20일에 영향을 줬던 국내·외 미세먼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남부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나쁨’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 권역에서 ‘나쁨’∼‘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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