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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지금 덕유산은 눈 시린 눈꽃 세상

중앙일보 2018.01.20 08:00
김순근의 간이역(16)
덕유산 설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산행이 좋다. [사진 김순근]

덕유산 설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산행이 좋다. [사진 김순근]

 
덕유산은 정상인 향적봉(1614m) 바로 아래 설천봉(1520m)까지 곤돌라가 운행해 국립공원 중 겨울에 가장 많은 사람이 정상에 오르는 산으로 유명하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600m, 20여분 거리에 불과해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눈꽃트레킹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등산로 곳곳은 눈 터널 끝없이 이어져

 
2018년 새해 벽두부터 내린 대설로 인해 덕유산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설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2월에도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대설로 누적 적설량 75cm
덕유능선. 멀리 중봉이 보인다. [사진 김순근]

덕유능선. 멀리 중봉이 보인다. [사진 김순근]

 
새해부터 내린 대설로 누적 적설량이 75cm를 웃도는 덕유산을 13일 당일치기 산행으로 찾았다. 원래 안성센터에서 동업령에 오른 뒤 능선을 따라 중봉~향적봉~백련사 코스를 산행하려 했으나 엄청나게 쌓인 눈과 세찬 바람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안내인의 말에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간 뒤 향적봉~백련사로 가는 코스로 변경했다.
 
대설이 내린 직후라 단체산행객을 태운 대형버스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눈꽃트레킹을 하려는 일반관광객도 대거 몰려 1시간 이상 줄 서 기다린 끝에 곤돌라를 탔다.
 
 
설경에 반한 사람들은 각자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사진 김순근]

설경에 반한 사람들은 각자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사진 김순근]

 
이런 불편에 따른 불만은 설천봉에 내린 후 맞이하는 설경에 말끔히 사라진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등산로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는 은세계가 펼쳐진다. 설경에 반한 사람들은 추억을 담기에 바쁘고, 눈 위에 벌렁 드러누워 자신만의 CF를 찍는 중년여성들의 입가엔 소녀 같은 미소가 가득하다.
 
눈이 쌓여 더욱 좁아진 등산로는 산행객과 일반관광객들로 인해 교행이 힘들 정도였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다. 눈(雪) 때문에 눈(目)이 즐거워진 탓이다.
 
눈이 내린 뒤의 덕유산은 산 전체에 하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 몽환적 분위기다. 하얀 크리스마스트리로 변한 나무, 눈이 얼어붙어 순록의 하얀 뿔이 된 나뭇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어가며 하얀 도화지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
눈을 뒤집어쓴 나무들로 등산로는 곳곳이 눈 터널이다. [사진 김순근]

눈을 뒤집어쓴 나무들로 등산로는 곳곳이 눈 터널이다. [사진 김순근]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은 하나하나가 그림이다. 향적봉을 200여m 앞두고 300~500년생 주목들이 자라고 있고 고사목도 많아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낸다.
 
눈을 뒤집어쓴 나무들로 등산로는 곳곳이 눈 터널. 앞이 보이지 않는 긴 눈 터널 끝에는 아름다운 미지의 설국이 있을 것만 같다.
 
보통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린 관광객들은 향적봉까지 600m 구간을 왕복하는 게 일반적. 그러나 설천봉~향적봉~중봉의 1.7km(설천봉~향적봉 0.6km, 향적봉~중봉 1.1km) 구간이 덕유산 최고의 설경 라인인 만큼 중봉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향적봉~중봉 구간은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여서 기억에 오래 남을 풍경을 가득 담아올 수 있다.
 
 
향적봉 대피소쪽에서 바라본 향적봉. [사진 김순근]

향적봉 대피소쪽에서 바라본 향적봉. [사진 김순근]

 
일반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무주리조트 곤돌라는 주말 및 공휴일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니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 두어야 현장에서 줄 서는 시간이 줄어든다. 1인 5매까지 예약 가능하다. 일반 편도 1만1000원, 왕복 1만5000원.
 
곤돌라 운행시간도 알아두는 게 좋다. 왕복권을 구입한 경우 하산 시 곧바로 곤돌라를 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티켓 구매를 위해 줄을 서야 해 자칫 운행시간을 놓칠 수 있다.
 
산행객들도 곤돌라를 이용해 하산하려면 곤돌라 운행시간에 늦지 않게 산행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동계시즌 곤돌라 운행시간은 상행 09:00~16:00, 하행은 16:30분에 종료된다.
 
김순근 여행작가 sk4340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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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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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근 김순근 여행작가 필진

[김순근의 간이역] 은퇴는 끝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걱정과 두려움도 있겠지만, 성공의 성취감은 무엇보다 값질 것이다. ‘간이역’은 도전에 나서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처음 가는 길은 먼저 간 사람들이 겪은 시행착오 등 경험들이 큰 힘이 된다. 성공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한 이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공유하고, 좋은 힐링 여행지를 통해 도전에 앞서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막연한 두려움을 씻어내고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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