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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인생샷] 결혼식 날 복 터졌던 홈런왕 이만수

중앙일보 2018.01.20 01:03
58년 개띠, 내 인생의 다섯컷 ⑦ 이만수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특별합니다. 신생아 100만명 시대 태어나 늘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고교 입시 때 평준화, 30살에 88올림픽, 40살에 외환위기, 50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고도성장의 단맛도 봤지만, 저성장의 함정도 헤쳐왔습니다. 이제 환갑을 맞아 인생 2막을 여는 58년 개띠. 그들의 오래된 사진첩 속 빛바랜 인생 샷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1958년생 야구스타 이만수의 59년 돌사진. [사진 이만수]

1958년생 야구스타 이만수의 59년 돌사진. [사진 이만수]

나는 1958년 9월 9일 강원도 철원에서 3남1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진짜 고향이라고 부르는 곳은 대구다. 
 
군인이던 아버지를 따라다녔는데, 내가 초등학교 때 마침내 대구에 정착하게 됐다. 대구 중앙초-대구중-대구상고에서 공부했고, 한양대에 진학했지만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대구중학교 시절의 이만수(앞줄 가운데)

대구중학교 시절의 이만수(앞줄 가운데)

내가 야구를 시작한 건, 대구중학교 1학년 때였다. 중학교 때는 투수였지만, 대구상고에 진학하면서 포수로 고정됐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주전 포수였는데, 3학년 때는 청룡기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 타격상, 타점상, 최다안타상 등을 휩쓸었다. 
 
1986년 9월 통산 100홈런 부상으로 받은 르망 승용차 위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1986년 9월 통산 100홈런 부상으로 받은 르망 승용차 위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공격형 포수였다. 아직도 1986년 9월 2일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100호 홈런을 때렸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대구 홈에서 빙그레를 상대로 100호 홈런을 날렸을 때, 내 나이는 만 28세였다. 부상으로 승용차 르망 1대와 골든배트 등 당시 720여만원 상당의 푸짐한 부상을 받았다.   
 
1982년 결혼식 기념 사진.

1982년 결혼식 기념 사진.

1982년 프로야구 첫 시즌이 끝나고 10월 16일 오후 2시에 아내(이신화씨)와 결혼했다. 대구에서 했는데, 마침 그 때 식을 치렀던 예식장이 개관했던 첫 날이었다. 
 
예식장 측에서 혼례비용과 제주도 3박4일간의 항공료와 경비를 일체 부담해줬다. 당시 인기 혼수품이었던 컬러 TV도 1대 받는 행운을 누렸다. 
 
200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만수 코치.

200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만수 코치.

 
1997년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로 활동한 것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코치로 생활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 리그 코치로서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받았다.  
 
2007년 국내로 돌아와 SK 와이번스 1군 수석코치,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을 맡았다.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을 했고, 최근에는 야구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라오스에 야구용품을 지원하면서 대한민국 외교부와 라오스 외교부의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지난해 말에는 '이만수 포수상'도 만들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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